“20대부터 오래 살 준비해요”… Z세대 ‘장수 소비’ 뜬다

김민주 2026. 9.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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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 사이에서 술자리나 외출보다 운동과 건강 관리에 돈을 쓰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말에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른바 '장수(longevity)'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관련 소비가 웰니스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다만 Z세대의 건강 관리가 고가의 기기나 수면·운동 등 신체 데이터를 추적해 건강과 신체 기능을 최적화하는 이른바 '바이오해킹'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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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 사이에서 술자리나 외출보다 운동과 건강 관리에 돈을 쓰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말에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른바 ‘장수(longevity)’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관련 소비가 웰니스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지난해 발표한 ‘웰니스의 미래(Future of Wellness)’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웰니스 시장 규모는 약 2조달러(약 2728조 8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시장만 연간 5000억달러가 넘는다.

특히 젊은 세대의 지출 비중이 높았다. 미국 성인 인구의 36%를 차지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전체 웰니스 지출의 41%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58세 이상 소비자는 미국 성인 인구의 35%지만 웰니스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그쳤다.

Z세대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다. 체인스토어에이지와 라이트스피드 커머스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61%가 올해 운동과 건강 관련 제품 구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체 소비자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맥킨지 조사에서도 미국 Z세대의 56%가 운동을 ‘매우 중요한 우선순위’로 꼽았다. 미국 소비자 전체 평균은 40%였다.

최근에는 단순히 운동을 넘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맥킨지는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를 기능성 영양, 뷰티·미용, 대면 웰니스 서비스, 체중 관리, 마음챙김 등과 함께 성장이 기대되는 웰니스 분야로 꼽았다.

젊은 층의 건강 관리 관심도 단순한 운동이나 외모 관리를 넘어 장기적인 건강과 노화 관리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영국·독일의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약 3분의 2는 최근 1년간 기능성 영양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조사에서는 미국 Z세대의 48%가 최근 6개월 안에 비타민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다만 Z세대의 건강 관리가 고가의 기기나 수면·운동 등 신체 데이터를 추적해 건강과 신체 기능을 최적화하는 이른바 ‘바이오해킹’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건강 관리 방식을 단순화할 계획이라고 답한 Z세대는 77%에 달했다. 이들은 수면(48%)과 수분 섭취(43%), 운동(38%)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건강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각종 기기나 보충제 등을 활용해 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비율은 21%에 그쳤다.

이 같은 변화는 Z세대의 주말 풍경에서도 나타난다. 해리스폴이 미국 성인 4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7월 발표한 ‘Z세대 주말 보고서’에 따르면 18~29세 Z세대의 74%는 한 달 주말의 절반 이상을 집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73%는 집에 있는 것이 이제 기본적인 주말 방식이 됐다고 답했다.

외출 비용에 대한 부담도 컸다. Z세대의 68%는 밖에 나가 노는 것이 비용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88%는 낯선 사람이 많은 대규모 모임이나 시끄러운 장소, 비용이 많이 드는 외출, 술 중심의 자리 등 적어도 한 종류 이상의 사교 활동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73%는 술이 중심이 되지 않는 공간이 더 많아지기를 원했다.

그렇다고 Z세대가 사람과의 만남 자체를 피하는 것은 아니다. 응답자의 51%는 주말에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79%는 집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저렴한 선택지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싼 술자리나 시끄러운 모임 대신 운동이나 취미 활동 등이 새로운 사교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셜미디어(SNS)의 영향도 크다. 맥킨지는 젊은 소비자일수록 SNS에서 접한 건강 콘텐츠가 실제 웰니스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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