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싸지만 품질은 좋게"…K-로봇, 미·중 갈등 틈새 공략
[앵커멘트]
'로봇은 중국에 안된다.' 오랫동안 시장을 지배하던 생각입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은 물론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국 로봇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윤석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춥니다.
이 로봇은 'AI 사피엔스'로, 코스닥 상장 기업 로보티즈가 개발했습니다.
회사는 완성형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의 핵심 코드를 전면 공개하는 생태계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오픈소스 전략을 통해 휴머노이드 시장의 데이터와 플랫폼 표준을 주도한다는 계획입니다.
[김병수 / 로보티즈 대표 : 중국 로봇에 (데이터를) 쌓는 것은 불안하기도 하고 뺏긴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거기서 엑츄에이터와 휴머노이드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많이 도와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양산 체계와 판로도 확대 중입니다.
오는 10월 우즈베키스탄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초에는 물량을 찍어낼 예정입니다.
2월에는 휴업 중이던 중국지사도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우즈벡 공장을 기반으로, 저렴하지만 품질은 앞서는 로봇을 생산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로보티즈가 그리는 큰그림입니다.
미·중 기술 경쟁 상황이 우리 로봇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은 중국산 로봇 제품이 들어오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군사기업(CMCs) 리스트에 유니트리 로보틱스 등 AI, 피지컬 AI 기업 등 중국 기업 65곳을 추가했습니다.
[임상덕 / 한국AI로봇산업협회 팀장 : 중국산 로봇이 미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긴 합니다. 그 외 국가들과 경쟁한다면 유럽과 일본 정도인데 그런 국가들이 한국만큼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로봇을 열심히 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AI 분야 예산을 올해 보다 약 70% 증가한 4조 1000억원으로 늘렸습니다.
전 세계 휴머노이드 생산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 정부는 이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국내 피지컬 AI 기업들이 미·중 갈등이란 대외 환경을 기회로 삼아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