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용혜인 ‘의원 겸직’ 부정적 기류…후보자에 전달

서영지 기자 2026. 9. 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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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비례대표 국회의원 겸직 논란'이 확산하면서 청와대와 여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자 용 후보자 쪽에 의원직 겸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 후보자가 장관에 취임한 뒤에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사실상 밝힌 것이다.

민주당에서도 '용 후보자가 장관직과 의원직 가운데 하나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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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송영길·이연희 의원도 반대 뜻
“장관에 의원까지 욕심, 불공정하게 비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비례대표 국회의원 겸직 논란’이 확산하면서 청와대와 여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자 용 후보자 쪽에 의원직 겸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2일 “청와대에서 의원 겸직에 대한 부정적 민심을 용 후보자 쪽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가 장관에 취임한 뒤에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사실상 밝힌 것이다.

특히 2030 세대와 여성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기대하며 용 후보자를 발탁했으나 이번 논란이 오히려 이들의 정부를 향한 반감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청와대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 후보자의 배우자가 기본소득당 당직자로 일하면서 주요 당직을 맡아왔다는 점 역시 정당 운영 투명성 측면에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후보자에게 강제로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할 수는 없는 만큼 일단 여론을 지켜보고, 후보자가 결단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용 후보자가 장관직과 의원직 가운데 하나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서 “과연 이분을 임명한 게 2030 세대한테 무슨 소구력이 있을까 의문”이라며 “장관 시키는데 또 국회의원까지 계속하겠다, 누가 보더라도 욕심으로 보이는 것이고, 불공정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연희 의원도 문화방송(MBC)에 나와 “기본소득당을 지켜야 되는 일이 중하면 장관직 제안을 거절했어야 하고, 장관직을 수행하고 싶으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했다.

다만 진보 정당과의 연대·통합 뜻을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인선 취지를 여당이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대통합추진단 소속 한 의원은 한겨레에 “기본소득당의 유일한 의원을 입각시킨 건 대통합의 측면도 있다는 점을 무게 있게 고려해야 한다”며 “본인이 소명할 기회를 분명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비례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청문회 때 많은 말씀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청문회 전에라도 의원직과 장관직 중 하나를 선택할 생각은 없냐’고 기자들이 묻자 “청문회 과정이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이기에 청문회를 잘 준비하며 제 생각을 잘 정리하고 전달해드리겠다”고만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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