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 승인 지연···수주 둔화 속 증설 고심

최성근 기자 2026. 9. 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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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6공장 투자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6공장 증설 관련 의사결정을 추후 진행할 계획"이라며 "세부 증설 내용과 계획은 향후 게재될 공시 내용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계약은 고객사와 협의 과정, 최종 의사결정 시점에 따라 특정 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며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수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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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계약액 전년 대비 급감
관세 불확실성에 고객사 결정 지연
5공장 가동 속도, 투자 시점 변수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6공장 투자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사회 최종 승인 검토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 전망에 대한 신중론이 작용하는 게 아니냔 관측이 제기된다. 이미 확보한 생산능력을 먼저 채워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하반기 대형 수주 회복 여부가 추가 증설 시점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18만리터 규모 6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총투자비는 1조900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고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연초엔 건설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된 분위기였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월 6공장 관련 준비는 거의 끝났으며 이사회 승인만 남았다는 취지로 밝혔다.

건설을 위한 사전 절차도 진행했다. 회사는 3월 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6공장 건설허가를 신청했다. 행정 절차에 들어가면서 조만간 이사회 승인이 날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도 회사는 6공장 관련 의사 결정을 추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이미지. / 이미지=챗GPT

구체적 이사회 개최 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6공장 증설 관련 의사결정을 추후 진행할 계획"이라며 "세부 증설 내용과 계획은 향후 게재될 공시 내용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생산능력을 채울 수요를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4월 18만리터 규모 5공장을 가동하면서 송도 생산능력을 78만5000리터까지 확대했다. 올 3월엔 미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으로부터 6만리터 규모 록빌 생산시설 인수도 마무리했다. 현재 글로벌 생산능력은 84만5000리터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업계 1위다.

생산능력에 비해 생산실적은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올 상반기 회사 생산시설 가동률은 69.9%로 전년 동기 72.5%보다 2.6%포인트 낮다. 연간 가동률도 2024년 75.2%에서 지난해 70.9%로 떨어졌다.

이는 신규 생산능력이 빠르게 추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4공장은 풀가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5공장과 록빌 공장 생산량이 아직 본격적으로 늘지 않으면서 전체 평균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회사 측은 공장 가동률은 계절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수주도 둔화했다. 공시 기준 올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5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4000억원의 17% 수준에 그쳤다. 상반기 공시된 5건 중 4건은 기존 계약 증액이었다. 나머지 1건은 지난해 체결한 계약의 최소 구매물량이 올해 확정된 부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자료. / 표=김은실 디자이너

수주 감소는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의약품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과 해외 생산시설의 비용 변화를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대형 CDMO 계약 의사결정도 늦어졌다는 진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계약은 고객사와 협의 과정, 최종 의사결정 시점에 따라 특정 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며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수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생산능력이 아직 본격 가동되지 않은 가운데 추가 증설을 결정하는 것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6공장 투자 규모는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5공장 풀가동 예상 시점을 기존 2028년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6공장 투자 결정도 5공장 추가 수주와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단, 회사가 6공장 투자를 재검토하는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3조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2948억원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6~8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유지했다.

착공시점에는 이전보다 여지를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항체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말에서 내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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