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창당 때부터 ‘용혜인 부부당’... 남편 사무총장 앉혀, 월급 300만원

오주비 기자 2026. 9. 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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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 준비 사무실 출근하는 용혜인 후보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기본소득당 창당 3일 후 남편 박기홍씨를 사무총장에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회의에는 본인과 남편만 참석한 것으로 기재됐다. 박씨는 지금도 당에서 핵심 보직을 맡고 있고, 당 최고위원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한 상태다.

2일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2020년 1월 19일 기본소득당이 창당되고 3일 뒤 열린 첫 회의에서 남편 박씨를 당 사무총장에 직접 임명했다. 기본소득당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날 ‘회의 결과 공지’를 보면, 회의 참석자는 용 후보자, 참관인은 남편 박씨뿐이었다. 기본소득당은 대부분의 회의 결과 공지에 참석자, 참관인 명단을 기록했는데, 2명뿐인 경우는 드물다.

기본소득당 창당 당시 당헌·당규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상임대표와 공동대표·원내대표와 함께 당무 전반에 관해 협의하는 직책이다. 상임대표의 유고나 궐위 시 권한 대행을 할 수 있고, 당의 자산 관리, 예산 편성 등 회계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뉴스1

기본소득당 당헌은 사무총장을 상임대표가 임명하되, 전국운영위원회가 인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0년 2월 1일 진행된 두번째 회의에서 남편 박씨의 임명에 대한 인준이 이뤄졌는데 용 후보자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 결과를 보면 당시 참석자는 서울, 경기, 대전, 광주, 전북 등 7개 지역 위원들과 용 후보자 부부 등 총 9명이었다. 참관인도 5명 있었다. 조지연 의원 측은 “초대 상임대표인 용 후보자 결정에 지역위원들이 반대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사무총장에 임명된 지 두 달여 만에 상임대표 권한대행까지 맡았다. 용 후보자가 2020년 3월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를 위해 상임대표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후로 박씨는 기본소득당 전략기획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당직을 지냈고 현재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있다. 박씨가 올해 당에서 받은 월급은 30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성평등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측은 남편 박씨의 사무총장 임명과 절차에 대한 본지 질의에 “원외 소수정당으로 창당한 직후로 당내 추천과 숙의 과정을 거쳐서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명 회의에 부부만 참석한 경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지연 의원은 “다른 당원도 없는 자리에서 용 후보자가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에 남편을 임명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가족 밀실 정치’”라며 “용 후보자는 창당부터 지금까지 기본소득당을 ‘부부당’ ‘가족소득당’으로 사당화한 것에 사과하고 즉각 장관 후보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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