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같은 시장 다른 성적…무엇이 갈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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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엇갈린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감소한 반면 기아는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2일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달 글로벌 도매판매는 총 55만52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6% 감소했다.
판매 물량이 신차 효과로 회복되더라도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은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기아의 수출 채산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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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 반등 빨라야 10월…3분기 실적도 부담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엇갈린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감소한 반면 기아는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불확실성이라는 단기 악재가 해소된 만큼 양사의 판매 흐름은 하반기 본격화되는 신차 효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달 글로벌 도매판매는 총 55만52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6%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27% 줄고 해외 판매도 2%가량 감소하면서 지난 7월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양사의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3만4333대, 해외 25만4241대 등 총 28만857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규모다. 국내 판매는 41.1%, 해외는 8.5% 각각 줄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 역시 257만53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국내 4만213대, 해외 22만5413대, 특수차량 1049대 등 총 26만6675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7.6% 감소했지만 해외가 7.4%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도 5% 늘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는 219만61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 현대차 주춤·기아 선방…'신차 사이클'이 가른 희비
업계에서는 양사의 판매 격차가 생산 차질과 신차 사이클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장기간 이어진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에 더해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가 겹치면서 판매 감소 폭이 커졌다. 내수에서는 승용차가 34%, RV가 49.2%,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41.7% 감소하는 등 주요 차급이 일제히 부진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기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친환경차 판매는 약 1만5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지만 전체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6%포인트(p) 상승했다.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가 약 2만5000대로 24% 늘었고 비중도 62%로 16%p 확대됐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69%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연간 판매 목표 달성률에서도 양사가 격차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글로벌 도매판매 목표는 각각 415만8000대와 335만대다. 지난달까지 목표 달성률은 현대차 61.9%, 기아 65.6%로 집계됐다. 최근 3년 평균 8월 누적 달성률인 현대차 65.2%, 기아 65.9%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예년보다 3.3%p 낮은 반면 기아는 비슷한 수준이다. 양사 합산 달성률도 63.6%로 최근 3년 평균 65.5%를 밑돌았다.
다만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판매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부품사 화재와 3분기 부분파업 등 생산 차질 요인이 해소된 데다 그동안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모델 사이클도 신차 출시와 함께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본격적인 신차 투입으로 반전을 꾀한다. 지난달 27일 회사는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디 올 뉴 아반떼'를 시작으로 신형 투싼(하이브리드 포함), 유럽형 전기 SUV 모델 아이오닉 3, 싼타페 EREV(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 GV80 하이브리드, GV90 등 주요 신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아도 기존 전기차 라인업 EV2·EV3·EV4·EV5·PV5를 비롯해 텔루라이드, 셀토스, K4, 쏘렌토 등 인기 모델을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 생산 정상화에도…중국 EV·환율은 '복병'

환율도 실적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판매 물량이 신차 효과로 회복되더라도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은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기아의 수출 채산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판매 회복에 따른 물량 효과가 다소 개선되는 반면 급격한 환율 하락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영증권은 현대차의 판매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글로벌 도매판매가 2017년 이후 8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제네시스 판매 부진과 환율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3분기 실적 눈높이도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아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효과가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제네시스 판매 부진과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을 고려하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도매판매 역시 빨라야 10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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