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려다 가족여행으로”…엔화 850원대에 日여행 수요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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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혼자서 결혼식만 참석하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엔화가 많이 싸졌잖아요. 이왕 일본 가는 김에 가족들과 며칠 더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을 앞둔 사람들은 엔화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환전하고 있고, 당장 일본에 갈 계획이 없는 사람들까지 향후 엔화 반등을 기대하며 엔화 매수에 나서고 있다.
"엔화가 쌀 때 일본에 가고 싶지만 당장 시간이 없다"는 글에는 "여행을 못 가더라도 엔화부터 조금씩 모아두라"는 취지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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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혼자서 결혼식만 참석하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엔화가 많이 싸졌잖아요. 이왕 일본 가는 김에 가족들과 며칠 더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인 직장인 이모(30)씨는 최근 가족여행을 함께 계획하고 있다. 항공권과 숙박비 등을 알아보니 엔화 가치가 떨어진 덕분에 가족들과 며칠 더 머물러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100엔당 85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여행을 앞둔 사람들은 엔화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환전하고 있고, 당장 일본에 갈 계획이 없는 사람들까지 향후 엔화 반등을 기대하며 엔화 매수에 나서고 있다.

◇10만엔 환전하는 데 3개월 새 12만원 아껴
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이날 장중 100엔당 854.13원까지 떨어졌다.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6월 5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인 974.62원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만에 12% 넘게 하락했다.
환율만 놓고 보면 일본 여행 비용도 그만큼 줄었다. 단순 계산으로 10만엔을 환전할 경우 지난 6월 초에는 약 97만원이 필요했지만, 현재 환율에서는 약 85만원이면 된다. 같은 금액을 일본에서 쓰더라도 환율 차이만으로 약 12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일본을 찾는 한국인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9만4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9% 증가했다. 7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본이 지난 7월 국제관광여객세를 1인당 1000엔에서 3000엔으로 3배 올렸지만, 엔저에 따른 여행비 절감 효과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일본 여행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엔화 더 오르기 전에… 여행 경비 미리 환전
여행을 앞두고 엔화를 미리 사두는 사람도 늘고 있다. 다음 달 오사카 여행을 계획한 직장인 정모씨(32)는 지난 1일 예상 여행 경비의 절반을 엔화로 환전했다.
정씨는 “100엔당 880원대일 때부터 조금씩 환전하다가 850원대까지 내려온 것을 보고 절반가량을 바꿨다”며 “나머지도 엔화가 더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바꿔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와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엔저를 일본 여행의 기회로 보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주요 여행지와 현지에서 구매할 상품 목록을 공유하거나 적절한 환전 시기를 묻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식이다. “엔화가 쌀 때 일본에 가고 싶지만 당장 시간이 없다”는 글에는 “여행을 못 가더라도 엔화부터 조금씩 모아두라”는 취지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여행 안 가도 엔화 산다… ‘엔테크’ 수요도 증가
일본 여행 계획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엔화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엔화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미리 사뒀다가 향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로 바꿔 환차익을 얻으려는 이른바 ‘엔테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5일 기준 엔화 예금 잔액은 총 1조3456억엔으로 집계됐다. 2024년 6월 이른바 ‘슈퍼 엔저’ 당시 기록한 최고치 1조2705억엔을 넘어선 수준이다.
회사원 황모씨(38)도 최근 엔화를 분할 매수하고 있다. 황씨는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였다고 느껴질 때마다 달러나 엔화로 바꿔놓는 편인데 요즘은 엔화를 사고 있다”며 “한 번에 사기보다는 나눠서 매수하면서 향후 환차익을 얻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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