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간다] “야구 심판 낭심보호대를 얼굴에”…피해자 몫이 된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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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와 이슈 현장에 무조건 갑니다.
초, 중, 고 엘리트 야구 경기에 투입되는 경기도 야구소프트볼협회 소속 심판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정식 파견자가 아니고, 단순히 강릉에 일을 보러 간 심판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온 김에 몇 게임 들어가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고, 경기를 진행했지만 그 당시에는 어떤 징계도 없었습니다.
경기도야구협회가 징계를 조치로 축소하려는 건 절차적 문제를 숨기고, 심판부 내부적인 일로 돌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해명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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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보와 이슈 현장에 무조건 갑니다.
나경렬 기자, 이번주 무간다 현장 어디입니까?
[기자]
초, 중, 고 엘리트 야구 경기에 투입되는 경기도 야구소프트볼협회 소속 심판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를 문제 삼자 오히려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돌아왔다는 내용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고 오시죠.
<A씨 / 피해 심판> “속옷 바로 위에 착용하는 남자 급소 보호대죠. 너무 깜짝 놀라서 이렇게 약간 뒷걸음질을 쳤거든요.”
<A씨 / 피해 심판> “‘예민하게 굴지 말자’가 제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이날은 너무 화가 났어요. 너 거기 야구장에 누구 만나서 자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라고 얘기를…”
<경기도야구협회 관계자-피해 심판 대화> “지금 뭘 만드는지 알아 심판 내부에. 풍파를 만들어놓은 거예요.”
<A씨 / 피해 야구 심판> “제가 올해 3년 차인데 2년 동안 징계가 한 번도 없었어요. ‘가도 돼’라고 지시를 주신 걸 제가 갔다 왔어요. 근데 저한테 징계를 준대요.”
<B씨 / 야구 심판> “전에 이런 일도 없었고. 잘못한 사람과 잘못하지 않은 사람은 분간을 해야 되는데 그냥 위에서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위주…”
<타 지역 야구 심판> “심판위원회에서 따로 징계가 주어지거나 이러진 않고, 협회에서…”
[앵커]
궁금한 점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심판 팀장의 성희롱 사건부터 보죠. 이 사건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경찰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요.
해당 심판 팀장으로부터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이 또 있다는 점입니다.
목격자도 있습니다.
저희 취재팀은 먼저 해당 심판 팀장을 만나 반론을 들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D씨 / 해당 심판 팀장> “(성희롱은) 사실 무근입니다. 저는 그런 부분이 없으니까 명백하게, 어떤 조사에도 다 충실히 임했고 그 결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다른 성희롱 사건이 있었다는 거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팀장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이 사건에 대해서도 해당 팀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제기된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서 해당 팀장은 어떤 징계나 조치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성희롱 피해를 본 A 심판은 오히려 1개월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고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올해 2월, 협회 승인을 받지 않고 안동 지역에서 심판 활동을 했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파견 자리를 만든 건 A 심판이었습니다.
자신의 선임이 팀장 심판과 통화했고, 다녀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징계가 내려진 겁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A씨 / 피해 야구 심판> “저한테 가도 된다고 얘기를 한 심판(심판 팀장)이 말을 전달을 잘못했다라는 거예요. 저는 그 사람이 항상 지시를 해서 심판을 배정을 받아서 업무를 했는데 그러면 그 말을 전달을 잘못한 그 사람의 책임이 아닐까요?”
지난해에는 강릉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정식 파견자가 아니고, 단순히 강릉에 일을 보러 간 심판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온 김에 몇 게임 들어가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고, 경기를 진행했지만 그 당시에는 어떤 징계도 없었습니다.
[앵커]
징계 사유가 다소 자의적이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야구협회는 ‘내부 규정’에 따랐다는 입장인데, 그 내부 규정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점은 피해 심판 징계는 3월에 이뤄졌는데, 이 내부 규정은 5월에 마련됐습니다. '미래에서 온 징계'도 아니고, 절차적인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앵커]
앞뒤가 바뀐 거네요.
그런데 징계를 받은 게 이 피해 심판뿐만이 아니고, 다른 심판들도 뚜렷하지 않은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고요?
[기자]
네, 경기 준비를 하지 않은 후배에게 한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심판이 있고요.
심판 배정에 불만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시즌 아웃’ 징계를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징계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징계가 중지되지 않은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성희롱 문제 제기를 한 A 심판과 그를 돕는 다른 심판들에게만 일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이 징계가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목소리 들어보시죠.
<B씨 / 야구 심판> “기준이 없어요. 하나를 잘못했으면 어느 정도, 두 개를 잘못했으면 어느 정도가 돼야 되는데 사람마다 다른 거죠. 그거에 대한 불신들은 다 있죠.”
[앵커]
아마추어 야구 심판인 만큼, 이렇게 징계를 받으면 생계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징계는 규정에 근거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내려져야 하는 건데, 지금은 여러 의구심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경기야구협회는 이 징계를 징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죠.
조치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있나요?
[기자]
징계가 이뤄지는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상으로 보고 오시죠.
경기도야구협회가 징계를 조치로 축소하려는 건 절차적 문제를 숨기고, 심판부 내부적인 일로 돌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해명으로 보입니다.
[앵커]
당혹스러운 일들의 연속인데, 피해 심판의 경우, 이 징계가 끝이 아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해 심판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도 다른 시도 협회에서 파견자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피해 심판이 배제된 건데, 이렇게 누군가에게 경기를 배정하고, 배제하는 결정을 쥔 것은 여전히 해당 심판 팀장입니다.
야구 심판들은 좁고 수직적인 스포츠계 특성을 감안할 때, 이런 문제가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사건이 특정 심판이나 지역만의 일로 치부돼선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지역 곳곳의 관리 사각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번주 무간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나 기자,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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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렬(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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