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유진·한국금융지주, 자사주 처리계획 '안갯속'

이민섭 기자 2026. 9. 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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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식 소각을 원칙으로 한 개정 상법 시행 6개월(9월6일)을 앞둔 가운데, 증권사들의 자기주식 처리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또 임직원 보상이나 경영상 목적 등으로 계속 보유하려면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마련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소각 물량과 예외 보유 물량의 구체화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는 기존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각각의 처리 규모를 아직 구체적으로 구분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 증권사와 달리 자기주식 보유비율이 더 높은 일부 증권사는 개정 상법에 맞춰 이미 소각과 예외 보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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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부국·미래에셋·대신은 소각 계획 구체화
[이미지=chatGPT]

자기주식 소각을 원칙으로 한 개정 상법 시행 6개월(9월6일)을 앞둔 가운데, 증권사들의 자기주식 처리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법 시행 전 보유분에는 오는 2027년 9월까지 유예기간이 주어지고 임직원 보상 등 예외 보유도 허용되지만 일부 증권사는 소각·예외 보유 물량을 구체화하거나 실제 소각에 나선 반면 아직 처리 방안을 확정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2일 신아일보가 KRX 증권지수 구성 14개 종목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올해 반기보고서, 자기주식 관련 공시 등을 분석한 결과, 법 시행 전 보유한 자기주식 처리 방향과 이행 수준은 회사별로 차이를 보였다.

지난 3월6일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르면, 회사가 취득한 자기주식은 원칙적으로 취득 후 1년 안에 소각해야 한다.

법 시행 이전부터 보유한 자기주식에는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적용된다. 또 임직원 보상이나 경영상 목적 등으로 계속 보유하려면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마련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법정 처리기한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계획 미확정 자체를 문제로 보기는 어렵지만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처리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각할 물량과 임직원 보상 등 예외적으로 보유할 물량을 미리 구분해 시장에 제시하는 것이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각 물량과 예외 보유 물량의 구체화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는 기존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각각의 처리 규모를 아직 구체적으로 구분하지 않은 상태다.

SK증권은 올해 6월말 기준 자기주식 2207만8782주를 보유하고 있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9.47%다.

SK증권은 올해 들어 기존 자기주식 일부를 이미 줄였다. 3월11일 자기주식 1000만주를 이익소각했고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라 400만주를 교부했다. 또 직원 보상 목적으로 30만1501주를 추가 처분했고 이후 액면병합에 따라 자기주식 수가 조정됐다.

6월말 남아 있는 자기주식 가운데 대부분은 2020~2021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취득한 물량이다.

SK증권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기존 자기주식의 원칙적 소각기한을 2027년으로 제시했다. 남은 물량 가운데 추가 소각분과 임직원 보상 등 예외 보유분의 구체적인 규모와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기존 자기주식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활용할 경우 필요한 절차를 거쳐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6월말 기준 자기주식 502만7273주를 보유하고 있다. 발행주식총수의 5.19%에 해당한다.

해당 물량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고 올 상반기 자기주식 소각도 이뤄지지 않았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주식 취득과 처분, 소각과 관련한 단기 또는 장기 계획은 현재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향후 구체적인 방식이 결정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6월말 기준 보통주 298만7479주와 종류주식 20만주 등 총 318만7479주의 자기주식을 보유했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5.18%다.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2005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취득한 물량이다. 보통주 최초 취득분은 300만주로 이후 일부 처분을 거쳐 298만7479주가 남았고 1종 우선주 20만주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올 상반기 자기주식 취득·처분·소각에 별다른 변동은 없었다. 반기보고서에는 해당 물량의 원칙적 소각기한이 2027년으로 기재돼 있다. 향후 소각 물량과 예외 보유 물량을 구분한 별도의 처리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표=chatGPT]

◇신영·부국은 소각 물량 구체화…대신·미래에셋은 소각 진행

이들 증권사와 달리 자기주식 보유비율이 더 높은 일부 증권사는 개정 상법에 맞춰 이미 소각과 예외 보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자기주식 보유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신영증권이다. 3월말 기준 발행주식 1644만주 가운데 842만2754주를 자기주식으로 보유했다. 비율은 51.23%다.

신영증권은 이 가운데 526만2283주를 상법이 정한 기한 안에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32.01%, 전체 자기주식의 62.5% 수준이다. 나머지 316만471주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임직원 성과보상 등을 위해 보유·처분할 계획이다.

부국증권도 6월말 기준 자기주식 446만7104주로 발행주식총수의 33.4%를 보유했지만 내년 7월까지 보통주 373만764주와 우선주 3만6340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나머지 보통주 70만주에 대해서는 우리사주제도와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자기주식 1835만1823주를 올 상반기 말 1320만2722주로 줄였다. 보유비율도 19.4%에서 15.1%로 낮아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 보통주와 우선주를 단계적으로 소각한 데 이어 2027년 6월까지 추가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임직원 성과급과 우리사주제도에 활용할 물량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각각 2029년과 2030년까지 보유·처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6월말 기준 자기주식이 1억3377만775주로 발행주식총수의 18.8%에 달했지만 이후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에 나서며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7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2639만6296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추가 소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

이밖에 유안타증권과 키움증권은 기존 자기주식을 사실상 모두 정리했다.

[신아일보] 이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