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유증, 금감원 문턱 넘을 수 있을까

최수진 기자 2026. 9. 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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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기업들의 유상증자에 현미경 심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당국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 Group AG)' 인수를 위해 총 3조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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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유증 나선 기업들 번번이 정정요구에 몸살
신주 발행 5% 미만…금감원 "관례상 요구 아냐"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금융감독원이 기업들의 유상증자에 현미경 심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당국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심사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조달 자금의 목적이 명확하고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앞선 심사 지연 사례와 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 Group AG)' 인수를 위해 총 3조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확보한 자금 중 약 90%인 2조7062억원은 폴리펩타이드 지분 100% 인수를 위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나머지 2948억원은 제2바이오캠퍼스 6공장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전액 투입된다.

최근 자본시장에서는 조 단위 대규모 유상증자는 물론, 규모가 작은 유증이라도 금감원의 강도 높은 중점 심사를 받고 있다.

앞서 조 단위 유증을 발표했던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은 금감원의 반복된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일정이 지연됐고, 주가 하락이 맞물리며 당초 목표로 했던 것보다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금감원 심사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가 과거 제동이 걸렸던 타 기업들의 사례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출처=EBN]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신주 발행 비율이 약 4.9%(1주당 0.039주 배정)로 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앞서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거치면서 조달 규모가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된 한화솔루션의 경우 최초 신주 발행 비율은 41.3%에 달했다. 또 유상증자 조달 규모의 절반 이상이 채무 상환 자금이라는 점도 금감원의 지적을 받은 부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금 사용의 목적과 투자 위험도 명확하게 기재했다. 조달 자금은 채무 상환 목적이 '0원'이며, 글로벌 M&A 및 시설 투자라는 성장 재원으로 쓰인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위험 △글로벌 제약사의 자체 생산비중 증가 위험 △M&A 지연 및 불발 리스크 △인수 후 통합 과정의 고유 위험 등 시장 상황과 신사업 추진에 따른 리스크를 수십 페이지에 걸쳐 구체적으로 기재했다.

금감원은 최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2단계로 차등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의 정정요구 이후에도 제대로 보완이 안 될 경우 전자공시시스템에 정정요구 사항 반영이 미비하다고 공시하는 반면, 투자위험 등을 충실하게 기재한 우수 기재 기업의 신고서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심사해 적기 자금 조달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조건 조 단위 대규모 유상증자라고 해서 관례상 정정 요구를 하는 것은 오해"라며 "자금 사용 목적이 얼마나 명확한지, 주주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더 달라고 했을 때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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