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가’ 모레노, 대표팀 사령탑 발탁…한국 축구 개혁 이룰까

이정준 기자 2026. 9. 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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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특유 점유율·탈압박 전술
모나코, 그라다나 등 많은 팀 경험
'새 에이스' 이강인과 시너지 기대
학연·지연 버리고 새롭게 기틀 다져
지난 2022년 스페인 프로축구 그라나다를 지휘할 당시 모레노 감독. 연합뉴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로운 개혁을 이끌 사령탑으로 스페인 출신의 '전술파' 로베르토 모레노(48) 감독을 낙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어 모레노 감독의 대표팀 임시감독 선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을 포함해 총 6명의 전문 코치진으로 구성된 사단이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다.

모레노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으로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우선 9월과 10월 4경기, 11월 2경기 등 총 6차례의 A매치를 지휘한 뒤, 성과 평가에 따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2027 아시안컵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론·분석파' 전술가 모레노…이강인과의 전술적 시너지 기대
선수 경력이 없음에도 정교한 이론과 전술 분석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온 모레노 감독은 AS 로마(이탈리아), 셀타 비고(스페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이후 스페인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임시 감독으로서 유로 2020 예선을 무패로 통과시키는 등 단기간에 팀을 안정시키는 능력을 입증했다. 홀로서기 이후에는 AS 모나코로 돌아가 그라나다CF(스페인), FC소치(러시아)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축구계에서는 특히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부상한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의 호흡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축구를 배웠다는 명확한 공통분모를 가졌다.

스페인 특유의 높은 점유율과 탈압박, 정교한 패스 축구를 공유하는 만큼 이강인의 기량이 대표팀 전술 안에서 극대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클럽팀 성과 아쉬움과 짧은 소집 기간
기대감 속에 우려의 시선도 함께 존재한다. 모레노 감독이 수석코치 시절과 달리 클럽팀 정식 감독으로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또한 매일 훈련할 수 있는 클럽팀과 달리 단기간 소집되는 국가대표팀 환경에서 자신의 정교한 전술을 얼마나 빠르게 이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생소한 아시아 축구 환경과 대륙 이동에 따른 시차 적응 등 새로운 변수도 극복해야 한다.

외국인 감독 성공 방정식 재현할까…시험대 오른 한국 축구
그동안 한국 축구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거스 히딩크를 비롯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등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큰 성과와 감동을 이끌어냈다.

대한축구협회의 학연과 지연이라는 고질적인 병폐를 깨고 다시 한번 검증된 외국인 전술가를 선택한 한국 축구가 모레노 감독 체제 아래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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