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다시 3%대…근원물가 3년3개월 만에 최고

송요섭 기자 2026. 9. 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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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3.1% 상승…7월 2.8%서 다시 오름폭 확대
석유류 상승세 둔화·농축수산물 하락에도 서비스 물가 올라
한은 "9월 상승률 낮아질 것…비용·수요 압력은 계속 경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의 상승폭이 줄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하락했지만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3.1%,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다가 8월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한 달 사이 물가 상승률을 가장 크게 끌어올린 것은 서비스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에서 8월 사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포인트(p) 높아지는 과정에서 서비스 가격이 0.58%p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는 각각 0.28%p, 0.06%p씩 상승률을 낮췄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7월 2.6%에서 8월 3.7%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공공서비스 상승률이 1.4%에서 6.5%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 8월 일시적인 요금 할인으로 비교 기준이 낮아진 영향이 컸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올라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대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2.6% 떨어졌다. 7월 0.9% 상승에서 한 달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농산물 가격이 6.7% 떨어졌고 채소류는 9.7% 하락했다. 축산물 상승률도 7월 4.4%에서 8월 1.5%로 낮아졌다. 정부의 할인 정책과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2% 올랐다.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이지만 6월 24.7%, 7월 15.5%에 이어 상승폭은 빠르게 줄고 있다.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 효과가 이어진 영향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3.4% 올랐다. 7월 2.6%에서 한 달 만에 0.8%p 뛰어 2023년 5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내구재와 개인서비스 가격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내구재 가격 상승률은 6월 3.1%에서 7월 3.9%, 8월 4.1%로 계속 높아졌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3.5% 올랐고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0% 상승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 역시 7월 1.0%에서 8월 1.5%로 확대됐다.

소비자가 자주 사는 품목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7월 2.5%에서 8월 3.2%로 높아졌다. 반면 일반인이 예상하는 향후 1년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한은은 9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일시적인 가격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영향이다. 다만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의 기조적인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요섭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