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GGGI 총장 “뜨거워진 바다는 오지 않은 최악의 상황을 예고 …국제 사회가 함께 대비해야”

장재선 전임기자 2026. 9. 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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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취임한 후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의 회원국 수가 55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알제리, 베냉, 케냐, 모로코, 솔로몬제도, 룩셈부르크가 새롭게 합류했어요. 현재 인도, 이집트가 가입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국제 기구로서의 영향력과 신뢰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거지요."

"히말라야 산맥을 끼고 있는 산악국가의 경우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 무너져 내리며 산사태와 홍수로 연결될 위험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백 여 건의 위험 지대가 있어서 이대로 방치하면 전 지구적 재난이 됩니다. 네팔뿐 아니라 키르기스탄 같은 산악국가 다수가 협의체(High Mountaineous Country Summit)를 통해 국제협력을 촉구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GGGI는 회원국 중 기후취약국이 많으니 물관리, 기후스마트 농업, 지속가능 모빌리티, 탄소가격제 등 녹색성장 협력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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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경쟁 통해 GGGI 총장으로 작년 1월 취임

회원국 늘어 55개국…인도, 이집트 가입 추진

네팔 사태는 기후취약 산악국 문제를 드러내

AI는 기후위기 해법이자 복병 양면성 지녀

“제가 취임한 후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의 회원국 수가 55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알제리, 베냉, 케냐, 모로코, 솔로몬제도, 룩셈부르크가 새롭게 합류했어요. 현재 인도, 이집트가 가입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국제 기구로서의 영향력과 신뢰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거지요.”

김상협(사진) GGGI 사무총장은 1일 이렇게 말했다. GGGI는 지난 2012년 한국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국제기구로,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탄소중립 정책 개발, 녹색금융 재원 조달, 민관 파트너십 강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호주, 네덜란드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는데, 한국의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을 지낸 김 총장이 공개경쟁을 통해 선임돼 작년 1월 취임했다.

“취임하자마자 미국 정부의 파리기후협정 재탈퇴라는 선물을 받았지요(웃음). 각국의 기후관련 예산 감축이 이어져서 저희도 조직개편으로 군살을 빼고 새로운 사업, 협력주체를 찾았습니다. 그 결과 여느 국제기구와 달리 GGGI의 세입은 20% 늘었어요. 신규 사업 약정도 2억 1700만 달러 규모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GGGI는 현재 57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80여개 국가 출신의 인재 1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 총장을 만나기 위해 찾은 서울 정동 본부에서도 세계 각국 출신의 스태프들이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정부, UNFCCC와 더불어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GVCM)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탄소시장의 기본기본 원칙과 운영규정을 포함해 감축량을 어떻게 측정하고 검증할 것인지, 발행된 크레딧을 어떻게 기록하고 추적할 것인지에 관한 기준과 방법론을 만들어 가는 단계입니다. 여러나라가 함께 쓰는 GVCM의 설계를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큽니다.”

김 총장은 국제 탄소거래 시장을 키우기 위해 공적 자금을 마중물로 해서 민간 자본을 유인하는 ‘혼합금융(Blended Finance)’ 이 중요하다고 했다. “GGGI는 지난 5월 녹색기후기금(GCF)과 조인트 컨퍼런스를 개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습니다.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개도국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국가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낮춰 ‘대규모 저위험’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지요.”

김 총장은 이번 여름 폭염을 겪으며 ‘바다의 변화(Sea Change)’를 절감했다. 바다는 CO2의 25% 이상을, 대기 중 열의 90% 를 흡수하며 기후조정의 완충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역대 최고로 뜨거워진 바다온도와 슈퍼엘니뇨가 결합, 해양열파와 수증기 증가를 가져오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최악의 기상이변을 가져올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아직 오지 않은 최악의 상황을 국제 사회가 함께 대비해야 합니다. 얼마전 짐 스키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의장이 보내온 메시지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과 극지 해빙이 되돌리기 어려운 추세라고 합니다.이런 와중에 중국은 북극항로를 통해 영국과 연결하는 상업운항을 시작했지요. 이름이 ‘아이스 실크 로드(Ice Silk Road)’에요. 북극항로를 둘러싼 지정학적 경쟁을 예고하는 일이지요.”

김 총장은 이번 네팔 홍수 사태가 기후 취약국의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히말라야 산맥을 끼고 있는 산악국가의 경우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 무너져 내리며 산사태와 홍수로 연결될 위험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백 여 건의 위험 지대가 있어서 이대로 방치하면 전 지구적 재난이 됩니다. 네팔뿐 아니라 키르기스탄 같은 산악국가 다수가 협의체(High Mountaineous Country Summit)를 통해 국제협력을 촉구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GGGI는 회원국 중 기후취약국이 많으니 물관리, 기후스마트 농업, 지속가능 모빌리티, 탄소가격제 등 녹색성장 협력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GGGI 최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필리핀 수상태양광 협업 착수식’을 열었다. 한국그린뉴딜신탁기금(KGNDTF·Korea Green New Deal Trust Fund)을 통해 최초 발굴한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제감축사업(ITMO) 일환으로 추진된다.

김 총장은 전 세계의 화두인 인공 지능(AI)이 기후 위기의 해법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복병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구글, 아마존, MS, 메타 등 미국 4개 기업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데 탄소가 1억 톤 넘게 발생한다는 추산입니다. AI 대세론을 부정하자는 게 아니라 제대로 알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GGGI는 이달 중 연구기관, 기업, 대학들과 함께 ‘Green AI aㅣㅣiance’를 맺을 예정입니다. 부산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구글과 특별세션을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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