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매각 쟁점 된 ‘증자’…“1조 필요” 주장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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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 01일 14: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수 측이 부담해야 할 증자 규모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시장 일각에선 "롯데손보 인수자가 최대 1조원가량 증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즉 롯데손보 인수 측은 구주 매입 금액과 신규 증자를 합해 약 1조원 초중반대를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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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측, JKL 지분 더해 증자 부담해야
내년부터 기본자본 규제 시행
경과기간 9년 부여…충격 최소화
3000억 증자로 규제 충족 가능할 듯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수 측이 부담해야 할 증자 규모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최대 1조원가량 증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증자만으로도 규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달 말 공개매각 공고를 낸 뒤 다음달께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앞두고 삼정KPMG와 JKL파트너스는 잠재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물밑 접촉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손해보험 계열사가 취약하거나 포트폴리오 확장이 필요한 금융그룹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롯데손보 인수자는 JKL파트너스 보유 지분(구주)에 더해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재무 건전성이 악화해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 2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롯데손보가 지급여력(K-ICS) 비율 등 자본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시장 일각에선 “롯데손보 인수자가 최대 1조원가량 증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기본자본 K-ICS 제도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는 내년부터 기본자본 K-ICS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기본자본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을 제외하고 자본금, 이익잉여금 등 회사의 핵심 자본만을 따로 분류한 항목이다.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K-ICS 비율은 6월 말 기준 -5.4%(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이 회사의 기본자본은 -910억원(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이다. 기본자본 K-ICS 비율을 50%로 맞추기 위해선 약 936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1조원 증자” 주장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 후보가 당장 부담해야 할 증자 규모는 약 30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기본자본 K-ICS 규제가 내년부터 일시에 적용되는 게 아니라 2036년까지 총 9년의 경과 기간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기본자본 K-ICS 비율이 50%에 미달하는 경우 2036년 3월 말까지 비율이 50%까지 비례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목표를 분기별로 부과한다.
내년 1분기 롯데손보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한다고 가정하면 2036년까지 기본자본 K-ICS 비율을 연간 4.2% 개선하면 된다. 현 요구자본을 바탕으로 단순 추정하면 연간 필요한 기본자본은 약 707억원이다. 롯데손보의 최근 3년간(2023~2025년) 평균 순이익이 125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가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기본자본 증가분을 채울 수 있다. 회사가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고금리 후순위채를 상환하면 연간 필요한 이익은 약 592억원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당기순이익을 기본자본으로 적립할 경우 배당 재원은 그만큼 줄어든다.
롯데손보가 3000억원가량 증자에 나서면 기본자본 K-ICS 비율 외에 K-ICS 비율 기준도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손보의 K-ICS 비율은 6월 말 161.9%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웃돈다. 하지만 이는 경과조치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예외모형 등을 적용한 수치다. 다른 보험사와 동일한 조건으로 경과조치, 예외모형 등을 제외한 롯데손보의 K-ICS 비율은 113.4%다. 여기에 3000억원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더해지면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고도 K-ICS 비율을 약 13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올 들어 롯데손보 기본자본 K-ICS 비율은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말 -20.9%였던 비율이 올해 6월 말 -5.4%로 반등했다.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간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고, 국고채와 미국 국채 간 금리 차이가 축소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롯데손보 기업가치로 약 1조원(지분 100% 기준) 안팎이 거론된다. JKL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빅튜라를 통해 롯데손보 지분 77.04%를 보유 중이다. 즉 롯데손보 인수 측은 구주 매입 금액과 신규 증자를 합해 약 1조원 초중반대를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지분 77.04%를 인수했다. 롯데 측 구주 매입에 3734억원, 유상증자에 3562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7484억원을 쏟아부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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