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글로벌 안전자산...美 채권 금리 급등에 장기채 ETF도 줄줄이 하락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위로 치솟으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꼬꾸라지고 있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데,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가격이 급락한 탓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안전 자산으로 꼽혀온 미국 국채 투자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美 장기채 ETF 줄줄이 약세
2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최근 한 달 동안 5.05% 떨어졌다. 해당 ETF는 미국의 국채 30년물 가운데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요동치는데, 최근 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자 가격이 채권형 ETF에서 가장 많이 빠졌다. 이어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이 -4.99%, RISE 미국30년물국채엔화노출(합성H) -4.91%,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4.91%,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4.88% 등 미국 30년물에 투자하는 ETF가 줄줄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TIGER 미국채10년선물(-4.68%), KODEX 미국10년국채선물(-4.52%) 등 미국 국채 10년물을 담은 상품도 하락세를 보였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금리가 고점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1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788%까지 올랐다. 지난해 1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도 5.272%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7년 이후 고점에 근접한 상태다. 미국의 재정 적자가 불어나는 가운데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최근 미국 빅테크들이 AI(인공지능) 투자를 위해 회사채를 대량으로 발행하면서 채권 시장 내 공급이 늘어나는 점도 국채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약발 떨어진 ‘바이백 확대’
특히 시장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 효과가 미미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재무부의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후 장기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가격은 올랐지만, 결국 다시 매도세가 커지면서 금리도 위로 방향을 틀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의 채권 바이백 확대 발표로 금리 상승 폭이 제한됐지만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단기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며 “바이백은 대상 국채를 매입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한다는 점에서 정부 부채와 민간의 순국채 보유액이 구조적으로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에 장기 금리를 추세적으로 낮추는 정책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미국 장기채 금리의 하락을 위해서는 물가가 진정되고,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개선 등 굵직한 변화들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대표적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려면 물가 상승 둔화, 채권 공급 안정과 기간 프리미엄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야 가능하다”며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은 장기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재정 신뢰가 개선되고, 채권 증액 우려가 완화되면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순직 소방관 딸이 일곱살”... 李대통령 말 잇지 못했다
- 가을야구 첫 경기서 멀티 홈런 ... 김도영 “2년 전 우승이 저를 성장시켰다”
- 추미애 “사과 바라시니까 사과”... 국힘 “빈소에서조차 자기 변명”
- 옐로·레드카드가 디지털로?…우루과이 축구서 전자 카드 실험
- [오늘의 운세] 10월 18일 일요일 (음력 9월 8일 乙丑)
- ‘김도영 홈런 쾅 쾅’ KIA, LG 5대1 제압 ... PO 진출 70.6% 확률 잡았다
- 겨울철 튄 자갈에 KTX 유리창 1000건 파손
- 회전 반바퀴 늘린 최가온, 여성 최초 ‘백사이드 1080′ 성공
- ‘서해 피살 은폐 의혹’ 전현희·노영민·이인영 불기소…“증거 불충분”
- 소방관들, 추미애 막고 항의... 유족 “살아있을 때 잘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