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서 韓선사 유조선 피격…트럼프 “가장 큰 공격 대기”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2026. 9. 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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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살포 시도 및 미군을 겨냥한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을 또다시 타격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 기뢰를 설치하려 한 것과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8발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미군에 따르면 이란은 며칠 뒤 다시 기뢰를 해협에 살포할 수 있는 로켓 발사대를 가동하려 했고, 이에 미군은 지난달 30일 라라크섬의 발사대들을 타격했다.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시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한 데 이어 미국이 1일 다시 이란을 공격하면서 양측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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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틀만에 이란 레이더 등 공습
트럼프 “보복하면 더 강한 공격할것”
이란, 요르단 미군시설 공격…확전 기로
지난 5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몰타 선적 오데사(ODESSA)호가 8일 충남 서산 대산 앞바다로 들어오고 있다. (한국도선사협회 대산항도선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살포 시도 및 미군을 겨냥한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을 또다시 타격했다. 이란도 즉각 중동 내 미군 거점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맞섰다. 지난달 30일 약 한 달 만에 직접 공격을 재개한 양국이 불과 이틀 만에 다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6개월 넘게 이어진 이란 전쟁이 다시 확전 기로에 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 트럼프 “더 큰 공격 대기”…이란 즉각 보복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일(현지 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최근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과 역내 배치된 미군에 공격을 시도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공격 종료 뒤 방공시설과 레이더 체계, 해상 자산 및 시설, 기뢰 부설 능력, 통신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들은 남부 반다르아바스와 케슘섬, 차바하르 등 여러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번 공격을 “대규모이며 강력하다(large and powerful)”고 표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 기뢰를 설치하려 한 것과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8발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보복할 경우 “훨씬 더 강하고 높은 수준으로 다시 공격받을 것”이라며 “가장 큰 공격은 아직 대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폭스뉴스와의 통화에선 이란이 레이더를 재건하려 했다며 “거의 완성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타격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란은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혁명수비대는 역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특히 요르단 남부 아카바만 연안의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미군 사상자와 시설 피해도 주장했지만 미국 측의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요르단군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탄도미사일 13발 가운데 10발을 격추했으며 나머지 3발은 비거주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군도 이란의 드론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에선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나피시 호르모즈간주 부주지사는 이란 국영방송에 남부 쿠헤스타크에서 결혼식이 열리던 주택이 미군의 공습을 받아 어린이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최소 6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민간인 피해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정보가 이란 국영매체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 韓선사 유조선도 피격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한국 선사가 운항하는 유조선까지 공격받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장금상선(Sinokor)이 운항하는 라이베리아 선적 초대형 유조선 ‘세네갈 프로스페리티’가 지난달 31일 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던 중 정체불명의 발사체 3발에 맞았다. 발사체는 선박 좌현과 기관실, 평형수 탱크 등을 타격했으며 승조원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네갈 프로스페리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아이마 터미널에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싣고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오던 중이었다. 불과 몇 분 전에는 역시 사우디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은 사우디 선적 초대형 유조선 ‘시드르’도 정체불명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두 선박은 오만 해안 쪽 항로를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공격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없다.

앞서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주요 국제 통항로의 기뢰 제거를 마쳤다며 국제 해운 항로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군에 따르면 이란은 며칠 뒤 다시 기뢰를 해협에 살포할 수 있는 로켓 발사대를 가동하려 했고, 이에 미군은 지난달 30일 라라크섬의 발사대들을 타격했다.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시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한 데 이어 미국이 1일 다시 이란을 공격하면서 양측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이란 경제 압박을 강화하며 협상을 유도하는 데 무게를 둬왔지만, 직접 공격과 보복이 다시 반복되면서 군사적 긴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양국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6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의 출구도 뚜렷하지 않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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