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디스플레이 실탄’으로 ESS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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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삼성SDI가 7개 분기 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를 팔아 4조4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다만 2분기 이익에 관세 환급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된 데다 지분 매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얻는 이익도 줄어드는 만큼 확보 자금 집행 성과가 실적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는 지난 8월 21일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주당 34만원, 총 4조4499억9990만원에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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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지분 5% 매각…美 단독공장·LFP 투자여력 확보
관세환급·지분법이익 감소 변수…자금집행 성과가 관건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삼성SDI가 7개 분기 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를 팔아 4조4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약해진 현금창출력을 보완하고 미국 배터리 생산기지를 에너지저장장치(ESS)·리튬인산철(LFP)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행보다. 다만 2분기 이익에 관세 환급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된 데다 지분 매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얻는 이익도 줄어드는 만큼 확보 자금 집행 성과가 실적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 삼성SDI, 배터리 실적 호조에 7분기만 흑자 '회복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3조7688억원, 영업이익은 203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5%, 전분기보다 5.4% 늘었다.
영업손익은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1556억원 영업손실을 만회하며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82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부문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해당 부문 매출은 3조51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93억원을 냈다.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전동공구용 고출력 배터리 판매가 늘어났다.
전자재료 부문도 매출 2498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으로 각각 14.5%, 34.8% 증가했다.
흑자 규모를 모두 본업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077억원과 관세 환급이 반영됐다. AMPC만 빼면 영업이익은 961억원이지만 여기에도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관세 환급이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가동률과 제품 구성에서는 회복 신호를 보였다. 상반기 삼성SDI 소형전지 가동률은 지난해 50%에서 73%로 상승했다. 연구개발비도 8586억원으로 21.9% 늘었다. 북미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사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용 ESS,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가 빈 곳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삼성SDI는 미국에서 ESS용 각형 LFP 배터리 양산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 오는 10월 셀 생산을 시작해 연내 SBB 2.0 제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확보한 각형 LFP 수주가 2029년까지 생산능력 상당분을 충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까지 포함하면 2028년부터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돌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올해 UPS·BBU용 배터리 매출도 전년보다 각각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는 지난 8월 21일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주당 34만원, 총 4조4499억9990만원에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지분 약 5%포인트이자 삼성SDI 보유분 중 약 3분의1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삼성SDI 지분율은 15.22%에서 10.22%로 낮아진다.
▲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4.5조 '실탄' 마련…향방 주목
4조4500억원 현금은 회사 사업 전환 기조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우선 투자처로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시너지셀즈가 꼽힌다.
최근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가 보유한 시너지셀즈 지분 49.99%를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지분 100%를 보유한 북미 첫 단독 배터리 생산거점이 된다.
당초 양사가 총 35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7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계획했지만 삼성SDI는 단독 전환 후 ESS 라인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GM 전용 공장이란 제약에서 벗어나 고객사와 제품 구성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대신 향후 투자비를 자체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삼성SDI 유동부채는 12조6498억원, 단기차입금은 7조6677억원에 달한다. 매각대금은 단기차입금의 약 58%에 해당한다. 삼성SDI가 구체적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써 시너지셀즈와 LFP·전고체 배터리 투자를 병행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자산 축소란 단점도 따라온다. 삼성SDI는 2024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1조124억원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배당이 없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분법 이익과 잠재적 배당을 통해 배터리 부진을 보완해온 자산으로 꼽힌다. 매각 후 관련 지분법에 따른 이익은 보유 지분 감소폭만큼 줄어들 수 있다.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지분 전량 매각 대신 10.22%를 남겨 추가 유동화 가능성을 유지했다. 결국 이번 거래 평가는 현금 확보보다 시너지셀즈 생산계획의 빠른 확정, 미국 LFP·ESS 가동률 및 경상 영업이익 제고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마련한 현금을 통해 배터리 사업 자생력을 얼마나 키우느냐가 삼성SDI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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