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Weekly]삼성바이오로직스, 2.7조원 폴리펩타이드 인수…‘성장동력’ 될까?
대상 기업 3년 연속 적자에도 '정면 돌파'…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중장기 승부수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스위스 자회사 삼성펩타이드(Samsung Peptide AG)는 지난달 31일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AG) 주식 최대 3301만 6411주를 약 2조 7062억원에 취득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취득금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 11조 607억원의 24.47%에 해당한다. 취득 목적은 '펩타이드 CDMO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다.
삼성펩타이드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전체 발행주식 3312만 5001주 가운데 자기주식 10만 8590주를 제외한 전량을 취득하는 것을 전제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주당 공개매수 가격은 44.31스위스프랑으로 최대 취득금액은 14억 6296만스위스프랑으로 공시 적용 환율 기준 약 2조 7062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에서 "공개매수대금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방식으로 조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시에는 유상증자의 구체적인 주체나 규모 등 세부적인 자금조달 구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인수 대상인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최근 실적도 눈에 띈다. 공시에 기재된 요약 재무상황에 따르면 폴리펩타이드그룹은 최근 3개 연도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연도 매출은 6691억 9800만원으로 이전 연도 5784억 200만원과 전전년도 5546억 4100만원보다 증가했다. ㄱ러나 당기순이익은 당해 연도 361억 4300만원 순손실, 전년도 334억 300만원 순손실, 878억 2700만원 순손실로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가장 최근 연도 기준 자산총계는 1조 4102억원, 부채총계는 8287억원, 자본총계는 5815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인수대금 투입 이후 폴리펩타이드그룹의 기존 수주 기반과 펩타이드 시장 성장성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기적인 손익보다 펩타이드 시장의 성장성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31일 보도를 통해 "인수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과 mRNA, ADC 중심에서 최근 고성장 중인 펩타이드 분야로 서비스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폴리펩타이드그룹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CDMO 계약을 승계함으로써 인수 직후부터 기존 수주 물량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축적한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경험에 폴리펩타이드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 기술을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공개매수 가격에는 경영권 인수에 따른 프리미엄도 반영됐다. 회사에 따르면 주당 44.31스위스프랑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수 발표 전 60거래일 거래량 가중평균주가인 39.7스위스프랑과 비교하면 11.6% 높다.
인수 절차는 상당 부분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최대주주 드라우프니르 홀딩은 보유 주식 1837만 5000주, 지분 55.65% 전량을 공개매수에 응모하기로 확약했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이사회 역시 공개매수를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공개매수는 현지시간 오는 1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진행된다. 공개매수 종료 시점까지 유효하게 응모된 주식이 완전희석 기준 자본금의 약 66.7% 이상이고 관련 인허가 등 조건이 충족돼야 거래가 진행된다. 공시상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11월 13일이며, 회사는 11월 말까지 최종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펩타이드는 거래 종료 이후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지분 90% 이상을 확보하면 소수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 매수하는 스퀴즈아웃 절차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