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경우 vs 진우스님 맞대결

고미혜 2026. 9.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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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최대 종단 대한불교조계종의 차기 총무원장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를 실시한다.

경우스님은 말사 주지 임명권 교구 이양, 교구법 제정, 인공지능(AI)종책위원회 구성 등을 공약에 담았고, 진우스님은 중앙분담금 점진적 감면,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기본수행비 지급 추진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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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3천500여곳·스님 1만2천여명 속한 조계종 실질 수장
선거인단 321명 간접선거로 선출…당선인 이달 28일 취임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 불교 최대 종단 대한불교조계종의 차기 총무원장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를 실시한다.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한 240명을 합친 321명의 선거인단이 한 표씩을 행사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4년 임기의 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사찰 3천500여 곳과 스님 1만2천여 명이 속한 조계종의 모든 일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본사와 말사 주지 임명권과 연 1천여억원의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을 갖는다. 중앙승가대를 포함한 승가학원 이사장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이사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등도 당연직으로 맡는다.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이 정신적 지도자라면, 총무원장은 실질적인 권한을 지닌 종단 수장이다.

이번 선거는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과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기호 순)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총무원장 선거가 복수 후보로 치러지는 것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명진스님 영결식' 참석한 경우스님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의 영결식에 경우스님이 참석해 있다. 2026.8.25 ksm7976@yna.co.kr

경우스님은 지성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5년 사미계를 받은 후 만일사·장경사 주지와 총무원 사서실장, 제15·16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제24교구 본사 전북 고창 선운사 주지를 맡다가 최근 출마를 앞두고 물러났다.

경우스님은 지난달 "한국 불교 대도약의 시대를 열어가는 큰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출마를 선언하면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새로운 종단의 모습은 종도들의 뜻을 여법하게 모아 운영하는 '합의와 소통의 종단', 투명성을 바탕으로 종도들에게 신뢰받는 '신뢰의 종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후보로 등록했던 전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지난달 24일 후보 사퇴와 함께 경우스님 지지를 선언하며 "반드시 종권교체를 이뤄내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명진스님 영결식' 두 손 모은 진우스님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의 영결식에서 진우스님이 두 손을 모으고 있다. 2026.8.25 ksm7976@yna.co.kr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사미계를 받고 용흥사와 제18교구 본사 전남광주 장성 백양사 주지를 역임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기획실장, 교육원장 등을 맡고 2022년 9월 28일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4년 종단의 안정과 불교의 대사회적 위상 제고 성과를 강조하는 진우스님은 "안정에서 도약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열겠다"며 "승가는 더욱 당당하게, 종단은 더욱 안정되게, 불교는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우스님이 연임에 성공하면 2013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제33·34대 총무원장 자승스님(1954∼2023)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자승스님은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이후 처음으로 연임한 총무원장이었다.

경우스님(왼쪽)과 진우스님(기호순)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스님 모두 중앙 권한의 교구 이양 등을 통한 교구 권한 강화, 비구니 위상 강화, K-불교 진흥, 승려 복지 강화 등을 주요 종책 과제로 제시했다.

경우스님은 말사 주지 임명권 교구 이양, 교구법 제정, 인공지능(AI)종책위원회 구성 등을 공약에 담았고, 진우스님은 중앙분담금 점진적 감면,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기본수행비 지급 추진 등을 약속했다.

선거 결과는 3일 오후 3시 투표 종료와 개표 직후 발표되며, 당선인은 곧바로 당선증을 받은 후 오는 28일 취임한다.

선거전이 과열되며 승적·금권 선거 등 의혹 제기와 종단 안팎으로의 고소·고발도 이어진 탓에 선거 이후 갈등 봉합과 종단 화합도 차기 총무원장의 중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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