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중국폰 옛말…화웨이·샤오미 메모리난에 가격 일제히 올려

박윤선 기자 2026. 9.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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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최근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를 보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 대비 80% 넘게 상승하면서 부품원가(BoM)가 크게 오른 상태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상반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내수 매출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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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샤오미·아너
최대 20만 원 인상
메모리 물량 AI 우선
中정부 지원금도 줄어
‘가성비 중국폰’ 위기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최근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부품 가격이 상승한데다 그나마 생산되는 메모리 물량도 인공지능(AI) 산업에 먼저 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매체 제일재경은 1일(현지 시간) 화웨이·샤오미·아너(룽야오) 등 주요 브랜드가 이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면서 많게는 1000위안(약 20만4000원) 정도 올랐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온라인몰 판매 가격을 보면 대표 모델인 ‘메이트 80’은 전체적으로 800위안(약 16만3000원) 정도 올랐고, 기존보다 1000위안 오른 8999위안(약 183만8000원)에 파는 제품도 있었다. 화웨이의 중간 사양 모델인 ‘창샹 90 프로 맥스’ 가격도 전체적으로 200위안(약 4만 원) 인상됐다.

아너의 경우 ‘파워2’ 모델 가격이 500위안(약 10만2000원) 오른 3199위안(약 65만3000원), 대표 모델인 ‘매직8’ 가격은 300∼500위안(약 6만1000∼10만2000원) 오른 4799∼5999위안(약 97만9000∼122만4000원)을 기록했다.

제일재경은 중국 업체들이 이미 7월부터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였다면서, 일부 모델은 한 달 사이 2차례나 가격이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2일 ‘샤오미 17’ 계열 등의 가격을 올렸는데, 그중 일부는 이번에도 인상됐다는 것이다.

최근의 휴대전화 가격 상승은 메모리 시장과 관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를 보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 대비 80% 넘게 상승하면서 부품원가(BoM)가 크게 오른 상태다. 카운터포인트 모델에 따르면 2분기 저사양 휴대전화의 부품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70% 뛰었는데, 상승 폭 대부분은 메모리 가격 인상 때문이었다.

대용량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도 부품원가 상승이 두드러지며, 이달 공개될 1TB 용량 아이폰18 프로 맥스 부품 원가는 지난해 출시된 같은 용량의 아이폰17 프로 맥스보다 약 300달러(41만1000원) 비쌀 것으로 추산됐다.

그나마 있는 메모리도 “AI 먼저”…‘가성비’ 중국폰 위기 커져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상반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내수 매출이 감소했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6600만 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5분기 연속 감소세다. 특히 매년 6월 한 달간 열리는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3% 줄었다.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값 급등에 완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정부 보조금 축소도 겹쳤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내수용으로 중저가 제품을 주력으로 출시하거나 해외 모델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밀어왔지만 칩플레이션으로 자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하기가 힘들어졌다.

내수와 공급망 위기가 동시에 겹치며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직접적 해결책인 메모리 수급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중심으로 메모리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역시 급증하는 AI 인프라가 수요를 먼저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CXMT 매출에서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82.7%에서 지난해 66.3%로 줄었다.

한편 전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36%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연구개발(R&D) 비용 확대와 함께 메모리 가격 상승도 영향을 끼쳤다. 로이터통신은 최근의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화웨이 가전 사업 부문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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