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역대급 폭염’…스페인 5200명 숨지고 英 최고기온 기록

정경수 2026. 9. 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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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스페인에서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과 오스트리아에서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올여름 영국에서는 하루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쓴 관측소만 54곳에 달했다.

9월 첫째 주에도 이탈리아 로마와 그리스 아테네,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는 최고기온이 30도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올여름 폭염의 여파가 초가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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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폭염 관련 사망 2015년 집계 후 최다
영국 여름 평균 16.5도…지난해 기록 또 경신
오스트리아도 역대 가장 덥고 건조한 여름
9월 초 남유럽 30도 중반 더위 이어질 전망
지난 7월 3일 스페인 마드리드 지하철 안에서 한 여성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채질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여름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스페인에서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과 오스트리아에서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여름이 끝난 9월에도 남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30도를 크게 웃도는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지난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폭염과 관련해 523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8월에만 214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스페인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기존 최고치였던 2022년 4789명을 이미 넘어섰다. 2023년에는 3035명의 폭염 관련 사망자가 집계됐다.

장기적으로 보면 2003년 피해가 가장 컸다. 당시 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스페인에서 약 1만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유럽도 이례적인 더위를 피하지 못했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평균기온은 16.5도로 잠정 집계됐다. 1884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인 16.1도를 불과 1년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올여름 영국에서는 하루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쓴 관측소만 54곳에 달했다. 지난달 13일 런던 큐가든에서는 기온이 38.1도까지 오르며 영국 관측 사상 다섯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마크 매카시 영국 기상청 기후분석 담당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 같은 여름이 발생할 확률이 130배 높아졌다. 온실가스 배출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1000년에 한번을 밑도는 수준이었을 것”이라며 “현재 기후에서는 이런 여름이 대략 9년에 한번 올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기온과 가뭄 기록이 동시에 깨졌다. 현지 기상청인 지오스피어 오스트리아에 따르면 올여름 평균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2.6도 높았다. 1961~1990년 평균과 비교하면 4.4도나 상승했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약 3분의 1 적었다.

지난달 5일에는 오스트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41도를 넘어섰다. 최고기온과 폭염일수, 열대야 등 각종 기상 기록도 잇달아 경신됐다. 오스트리아 기상청은 올여름 상황에 대해 “알맞은 형용사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기후학자 알렉산더 오를리크는 “169년 기상 관측 역사에서 8월까지 강수량이 이 정도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극심한 더위와 건조한 공기가 맞물려 증발률이 크게 상승했고 이게 다시 토양 수분 부족과 저수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독일 역시 역대 두 번째로 더운 여름을 보냈다. 독일의 6~8월 평균기온은 19.6도로 잠정 집계돼 2003년 19.7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1961~1990년 평균보다 3.3도 높았다. 기온이 30도 이상 오른 날은 평균 22일, 35도를 넘은 날도 5일에 달했다.

폭염에 가뭄이 겹치면서 산불 피해도 유럽 곳곳으로 확산했다. 지난달에는 그리스와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프랑스 남서부에서는 한 산불로 1100㏊가 불타기도 했다.

기상학적으로 여름은 끝났지만 남유럽의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9월 첫째 주에도 이탈리아 로마와 그리스 아테네,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는 최고기온이 30도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올여름 폭염의 여파가 초가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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