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돋보기] 머스크 한마디에 … 美 전력인프라株 '울상'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6. 9. 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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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글로벌 상장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머스크가 자신이 이끄는 기업의 새로운 사업 진출을 언급하면 기존 업체 주가가 급락하는 반면 공급사 이름을 공개하거나 특정 기업을 호명하면 해당 기업 주가가 순식간에 뛰는 모습이다.

AI 서버업체도 머스크의 입에 주가가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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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빈 부품 블레이드·베인
스페이스X, 자체 생산 밝히자
하우멧 7.5%·DPC 4.8% 하락
'머스크 입'에 주가 희비
과거 엔비디아·삼전도 영향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글로벌 상장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머스크가 자신이 이끄는 기업의 새로운 사업 진출을 언급하면 기존 업체 주가가 급락하는 반면 공급사 이름을 공개하거나 특정 기업을 호명하면 해당 기업 주가가 순식간에 뛰는 모습이다.

8월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항공우주 부품업체 하우멧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7.51% 급락한 244.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DPC홀딩스와 GE버노바는 각각 4.81%, 1.47% 하락했다.

이들 회사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머스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게시물이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가스터빈 생산의 병목 요인으로 블레이드와 베인 주조를 지목하면서 스페이스X가 이를 사내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체 생산에 나서면 전력 설비 부품을 훨씬 빠르게 확보할 수 있어 가스터빈을 가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18개월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항공우주 엔진과 산업용 가스터빈에 사용되는 블레이드와 베인 등을 생산하는 하우멧에어로스페이스와 DPC홀딩스는 물론 전력산업 전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GE버노바의 주가가 출렁였다. 스페이스X가 구체적인 생산 규모나 외부 판매 계획을 내놓기도 전에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만으로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머스크의 사업 확장 발언에 기존 업체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10월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항공기에 설치하기 위해 항공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자 기내 인터넷 업체 고고(Gogo)는 장중 최대 5.7% 하락했다. 당시 머스크는 협상 중인 항공사나 서비스 도입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시장은 스타링크가 기존 기내 인터넷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에 즉각 반응했다.

반대로 머스크가 '고객'임을 인증하면 관련 기업의 주가는 빨간불을 켜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공지능(AI) 산업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AMD다. 지난달 5일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에 엔비디아 칩만 사용하겠다고 밝히자 이날 엔비디아의 경쟁 업체인 AMD는 7.04%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3.43% 상승 마감했다. 다만 AMD의 하락에는 실적 발표 이후 성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도 '머스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말 약 165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공시할 때만 해도 고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머스크가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한다"고 밝히면서 테슬라와의 계약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6.8% 급등했다. 머스크는 계약 금액이 '최소 규모'라며 실제 생산량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I 서버업체도 머스크의 입에 주가가 출렁였다. 2024년 6월 머스크는 AI 스타트업 xAI의 슈퍼컴퓨터에 들어갈 서버 랙 절반을 델테크놀로지스가 조립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공급 업체를 묻는 질문에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를 의미하는 "SMC"라고 답했다. 이후 델은 장중 최대 8.3%, 슈퍼마이크로는 최대 10% 뛰었다.

머스크의 발언은 사업과 관계가 없는 기업과 엉뚱한 종목도 움직였다.

머스크가 2021년 온라인 수공예품 플랫폼 엣시(Etsy)에 대해 "난 엣시를 꽤 좋아한다"고 하자 엣시 주가는 개장 전 한때 9% 뛰었다. 특별한 계약이나 실적 발표 없이 머스크의 호평만으로 주가가 움직였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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