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설계도 클로드로 자동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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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에 자사 AI를 시험 적용하며 제조업 중심 국내 AI 전환(AX)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기영 앤트로픽코리아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앤트로픽코리아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 업무에도 클로드 적용을 시험하고 있다"며 "그동안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설계 특화 소프트웨어를 직접 다뤄왔는데, 이 같은 설계 작업을 AI로 자동화한 사례는 없었다"며 "클로드만이 사실상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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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국 법인 설립 이후
다양한 기업들과 AX 협업
국내 데이터센터 파트너십도
AI가 웬만한 업무 처리 가능
AX 성공, 산업 전문성에 달려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에 자사 AI를 시험 적용하며 제조업 중심 국내 AI 전환(AX)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기영 앤트로픽코리아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앤트로픽코리아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 업무에도 클로드 적용을 시험하고 있다"며 "그동안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설계 특화 소프트웨어를 직접 다뤄왔는데, 이 같은 설계 작업을 AI로 자동화한 사례는 없었다"며 "클로드만이 사실상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 AI 성능도, 안전도 최고를 지향
앤트로픽은 창업 때부터 'AI 안전'을 정체성으로 내세워왔다. 최 대표는 안전과 성능이 별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성능이 가장 좋은 모델을 보여야 안전한 AI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며 "성능이 처지는 모델을 안전하게 내놓는 것으로는 주목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 앤트로픽은 페이블과 미토스 등 세계 최상위 성능의 프런티어 모델로 시장을 이끄는 동시에 AI 기반 사이버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라스윙'을 추진하며 위험을 사전에 걸러내는 안전장치를 국내외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강화하고 있다.
이런 안전성이 기업 세일즈의 실질적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게 최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AI를 활용한 프로젝트에서 모델이 예상과 다르게 작동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며 "그에 맞는 가드레일(안전장치)이 잘 갖춰진 모델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가를 앞세운 중국산 모델까지 확산하며 가격 경쟁이 거세지만 최 대표는 접근을 달리했다. 그는 "토큰당 얼마인지 따지는 것은 1차원적인 비교"라며 "기업이 실제 업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끝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앤트로픽 모델의 성능 대비 가격이 지난 12~18개월 새 최소 10배 낮아졌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AX 성공 조건도 이런 맥락에서 짚었다. 최 대표는 국내 기업의 AX 성공이 어떤 모델을 고르느냐보다 목표와 도메인(산업 영역)의 전문성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장의 AX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최종 성과까지 가는 확률은 도메인 지식이 많고 목표가 명확한 쪽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앤트로픽이 개최한 글로벌 해커톤에서 개발자가 아닌 변호사와 의사가 1·2등을 차지한 사례를 들며 "개발 지식은 클로드 같은 모델이 대신해줄 수 있기 때문에 도메인 지식이 깊은 비개발자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현장 뒷받침할 AI 기반 확충
이런 현장 확산을 뒷받침하려면 AI를 돌릴 기반, 즉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져야 한다. 앤트로픽은 전 세계에서 확보하려는 데이터센터 거점 7곳 가운데 1곳으로 한국을 낙점했다. 최 대표는 "미국·일본·호주와 함께 한국이 로드맵에 명확히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본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협력도 시작됐다. 앤트로픽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K-AI 서밋'에서 SK텔레콤과 국내에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SK텔레콤이 국내에 새로 짓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앤트로픽이 참여해 장기적으로 GW급 연산 용량을 확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기존 클라우드를 통한 공급 체계도 강화한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말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행사에서 조만간 자사 최신 클로드 모델들을 'AWS 서울 리전'에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 리전은 AWS가 국내에 둔 데이터센터 권역으로, 최신 모델이 이곳에 들어오면 기업은 데이터를 해외로 보내지 않고 국내에서 AI로 처리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데이터를 국내에 둬야 하는 금융·공공 등 규제 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 레지던시(데이터 보관)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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