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균 칼럼] 하정우, 선거엔 졌지만 AI 전쟁은 이겨야 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정우가 결국 돌아왔다. 이틀 전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현 정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국가 AI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 과정에도 관여했다.
하정우는 취임 일성으로 국가 AI 대전환(AX)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정우가 결국 돌아왔다. 이틀 전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AI 3강', '피지컬 AI 1강'을 내세운 대한민국 AI 전략의 최상위 기구다. 이재명 대통령이 위원장이니, 사실상 그가 AI 정책을 이끄는 총사령관인 셈이다.
하정우는 불과 1년 남짓 시간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수석으로 발탁된 민간 연구자가 국회의원 선거에 차출됐다. 낙선하자 다시 정부의 핵심 요직으로 복귀했다. 일상 세상은 물론, 정치판의 언어로도 익숙지 않은 경로다.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은 당연한 꼬리표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파장이 이처럼 커지지 않았다면, 야당이 대놓고 문제 삼을 수 있는 사안이라는 평가다.
조금 냉정해지자. 지금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사람은 정치인 하정우인가, 아니면 AI 전문가 하정우인가. 한국은 지금 정치인 한 명을 더 필요로 하는 시대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국가의 모든 역량을 AI에 쏟아붓는 상황에서 기술과 산업, 정책을 동시에 이해하는 사람이 절실하다. 그는 현 정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국가 AI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 과정에도 관여했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AI 전략을 가장 잘 아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하정우의 복귀는 바로 그 현실을 보여준다. 대통령 역시 거듭 고민을 했을 터이고, 비판을 무릎쓰고 하정우를 재기용했을 것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하정우는 취임 일성으로 국가 AI 대전환(AX)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했다. AI 3강 도약, 산업과 공공·국민 생활 전반의 AI 전환, 그리고 '모두의 AI'를 내걸었다.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말은 이미 차고 넘친다. 목표도 높고 화려하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은 경쟁적으로 AI 전략을 내놓고 기업들도 앞다퉈 AI 비전을 발표한다. 허위 혹은 부풀려 포장하는 'AI 워싱'(washing)도 낯설지 않다.
현실, 특히 현장은 결코 녹록지 않다. 디지털타임스가 오는 14일 개최하는 'AI 포럼'(피지컬 AI, 대한민국 새 성장엔진: 생태계 판을 바꾼다)을 앞두고 연재 중인 기획 시리즈에서도 산적한 숙제가 명쾌하게 지적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충분한가. 전력과 물은 있는가. 데이터센터를 지을 곳은 있는가. 국내 AI 인재를 붙잡을 수 있는가. 글로벌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가. 기업은 규제 걱정 없이 투자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AI 3강은 구호에 그친다.
당장 그가 그동안 강조해온 '소버린 AI'도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만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이 사업은 업체 선정도 못한 상황에서 공정성과 속도 논란에 휩싸였다. 담당 부처에서조차 벌써 전략 수정 얘기가 공개적으로 나온다.
하정우는 더 이상 연구자가 아니다. 국가전략가다. 연구자는 답을 찾으면 된다. 전략가는 사람을 움직여야 한다. 좋은 답보다 중요한 것은 조정을 통해 답을 실행하는 능력이다.
AI 3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전력·용수,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인재와 자본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뤄야 한다. 실타래처럼 얽힌 부처 간 이해관계를 풀어내고 예산 확보 전쟁도 벌여야 한다. 야당도 과감히 설득해야 한다. 때론 빌고, 때론 맞짱도 각오해야 한다.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 민원 폭탄을 뚫고 지역의 전력·용수, 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AI를 잘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AI를 둘러싼 사람과 돈, 전력과 규제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하정우의 복귀를 놓고 업계나 학계 내에서도 일부 이견이 나온다고 한다. 오롯이 안고 풀어나가야 할 그의 숙제다. 그는 회전문 인사 비판에 대해 "성과를 만들어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했다.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도 내놓겠다고 했다. 하정우는 이제 시간과 싸워야 한다. 머뭇거릴 틈이 없다. 성과를 내야 한다. 이것이 국민에 대한 '공직자 하정우'의 도리이자, '하 GPT'라며 그를 '더 크게' 쓰고자 하는 최고 정치지도자의 믿음에 보답하는 길이다.
김화균 편집국장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유학생 살해·훼손한 중국인 대학강사는 31세 정창성
- 섬뜩한 현수막 테러…김민석 대표 얼굴사진 ‘두 눈만 뻥’ 뚫려
- [속보] ‘상습도박·음주운전’ 개그맨 이진호, 1심서 징역형 집행유예
- 부패로 면직됐는데 또 취업…비위면직자 17명 적발
- 도로변 전기자전거 ‘펑’…열폭주 발화 추정, 화재 원인 조사중
- 열사병 숨진 택배기사…법원 “2인 1조 근무도 산재 대상”
- “위험하니 앉아달라” 한마디에…버스기사 마구잡이 폭행한 60대 만취객
- 휴가지 호텔서 날벼락… 보행자 덮치고 2차 충돌까지, 5명 중경상
- 55억원 목걸이 도난…유럽 박물관서 대낮에
- 실종팀만 12명인데…‘장미란씨 사건 암장’ 경찰관 혼자 제주도 실종 3할 셀프종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