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어제 예매해도 빈자리”… KTX·SRT 통합 첫날 달라진 수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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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많아져서 오히려 낯설 정도네요. 예전에는 수서역에 열차가 없으면 급하게 서울역으로 이동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이날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의 기관 통합에 따라 KTX와 SRT가 통합 운행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통합 애플리케이션 '코레일+'에서 KTX와 SRT를 한 번에 검색하고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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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많아져서 오히려 낯설 정도네요. 예전에는 수서역에 열차가 없으면 급하게 서울역으로 이동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아요.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B씨가 말했다. 이날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의 기관 통합에 따라 KTX와 SRT가 통합 운행을 시작했다. 2016년 SRT 운행 이후 10년 만이다.
통합 첫날 수서역에는 승객들에게 떡 500개가 나눠졌다. 역 입점 업체 운영자는 “아침부터 떡을 받았다”며 “통합을 축하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통합으로 고속철도 좌석 하루 1만5000석 늘어
승객들이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는 열차표였다. 대전에서 매주 서울로 출장을 온다는 A씨는 “SRT는 예매 경쟁이 치열해 최소 2주 전에는 표를 끊어야 했다”며 “오늘은 어제 예매했는데도 빈자리가 있었다”고 했다.
통합 이후 고속철도 좌석은 평일 하루 약 1만5000석, 주말 최대 1만7000석 늘어난다. 특히 수서역을 오가는 노선은 좌석 공급이 약 30% 증가한다.

예매도 한곳으로 모였다. 이날부터 통합 애플리케이션 ‘코레일+’에서 KTX와 SRT를 한 번에 검색하고 예매할 수 있다. 다만 이용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코레일톡과 SRT 앱의 예매 기능도 일부 유지된다.
운임 혜택도 있다. 수서역에서 출발·도착하는 열차도 결제 금액의 5%를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게 됐다. KTX 운임도 SRT 수준에 맞춰 3년간 10% 인하된다.
◇통합 기념카드엔 ‘철도 덕후’ 행렬… 요금 인상 우려도
통합 첫날을 기념하는 고속철도 통합 기념카드 901세트가 서울·수서·대전·동대구·부산·광주송정역 등 6곳에서 한정 판매됐다. 서울역에는 오전 4시부터 구매 행렬이 생겼고, 코레일에 따르면 대부분 역에서 오전 11시쯤 매진됐다.
경기 시흥에서 온 신지환(11)군은 자신을 ‘철도 덕후’라고 소개하며 “다시는 보지 못할 SRT와 KTX 열차가 연결된 디자인의 카드라고 해서 사러 왔다”고 했다.

하지만 통합을 마냥 반기는 것은 아니다. 코레일과 SR의 경쟁 구도가 사라지면서 장기적으로 요금이나 서비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는 B씨는 “요금 인하도 결국 3년간이지 않으냐”며 “과거 코레일 단독 운영 때 생겼던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통합 이후 고객만족도와 정시성, 예매 편의성, 안내체계 등을 관리하고 고객의 소리(VOC)를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기관 통합’은 시작됐지만… 자회사·임금 문제는 남아
노조는 이번 통합을 ‘반쪽짜리’라고 평가한다. KTX와 SRT의 시스템과 운영체계는 합쳐졌지만 자회사·외주 문제 등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레일관광개발 노조는 이날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X 승무원의 안전업무를 코레일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고속철도 열차에는 코레일 소속 열차팀장 1명과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 열차승무원 1∼2명이 탑승한다.

유미정 코레일관광개발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열차팀장에게는 안전업무에 대한 권한이 있지만, KTX 승무원은 협조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다”며 “승무원에게 비상시 조치 의무와 법적 책임은 요구하면서도, 그에 필요한 실질적인 안전업무 권한은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금과 직급 체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통합이 아직 다 안 돼서 임금은 똑같다”며 “언제 정해질지도 미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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