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질문에 화학으로 답한다"…창립 50주년 한국화학연구원

김소연 기자 2026. 9. 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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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화학연은 한국 화학 분야를 대표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화학연은 현재 한국화합물은행 등 국가 연구 인프라를 운영하며 국내 화학연구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고,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중 이차전지·CCU 두개 분야 총괄기관을 맡아 국가 연구역량 결집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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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 제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신석민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화학연은 한국 화학 분야를 대표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화학연은 1일 대전 본원에서 내빈과 전·현직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화학연은 1976년 정식 발족했다.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이 중화학공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중화학공업화'를 선언했다. 이 영향으로 1970년대 중반부터 화학 분야 기술 수요는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필요한 기술과 소재의 상당 부분을 외국에 의존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화학연은 '화학기술의 자립'을 목표로 136개 기업을 대표하는 17개 기업이 설립자총회를 구성해 '한국화학연구소'를 정식 발족하면서 50년 역사를 시작했다. 

서울 종로의 작은 임시 사무소에서 출발한 화학연은 오늘날 눈부신 성과를 내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정밀화학에 도전해 1984년 산소계 표백제를 개발했다. 1994년에는 폴리부텐 제조 공정을 국산화해 화학공업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 화학 연구를 선도하는 성과도 속속 나왔다. 2004년엔 세계 최초의 이미페넴 항생제 복제약 '프리페넴'을 개발했다. 2021년엔 에이즈 치료제 '아이노베린'등 신물질도 나왔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나아가 세계적 위기에 대응하는 역할도 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진단을 위한 신속 진단키트 개발과 세계 최고 효율을 거듭 갱신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가 그 예다. 

화학연은 현재 한국화합물은행 등 국가 연구 인프라를 운영하며 국내 화학연구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고,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중 이차전지·CCU 두개 분야 총괄기관을 맡아 국가 연구역량 결집을 이끌고 있다. 

화학연은 1일 '세상이 답을 찾지 못할 때 우리는 화학으로 답한다'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했다. 이어 미래 50년의 방향을 담은 '2040 비전'을 선포했다. 2040 비전에는 4대 핵심가치인 미래대응(Foresight) △지능화(Intelligence) △연결·융합(Network) △공공 헌신(Dedication)이 포함돼 있다.  

화학연은 4대 핵심가치를 공개하며 국가와 산업이 맞이하게 될 미래 난제와 글로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로 연구 방식을 재정의하고, 산·학·연과 국내외를 잇는 융합 연결 플랫폼을 구축해 국가와 국민을 향한 공공적 사명과 장기적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청사진이다. 

신석민 원장은 기념사에서 "화학연의 역사는 묵묵히 일한 구성원 모두의 긴 호흡의 산물로서, 50주년은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헌신한 모든 구성원의 기념일"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상이 답을 찾지 못할 때 화학으로 답을 찾아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leci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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