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AI·로봇에 경북 제조업 접목해야”…‘5극3특’ 대경권 초광역 생태계가 관건

박수연 기자 2026. 9. 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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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자율주행시험장, 모터산업 등 관련 기반을 갖추고 있고 반도체 분야에서도 DGIST의 D-Fab과 같은 인프라가 있다. 대구·경북은 관련 산업의 기업과 인프라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정민규 대구시 인공지능정책관은 정부가 대구·경북권역을 국가 성장엔진 지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새로운 산업을 만들기보다 지역에 이미 구축된 산업 기반을 연결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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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자율주행시험장, 모터산업 등 관련 기반을 갖추고 있고 반도체 분야에서도 DGIST의 D-Fab과 같은 인프라가 있다. 대구·경북은 관련 산업의 기업과 인프라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정민규 대구시 인공지능정책관은 정부가 대구·경북권역을 국가 성장엔진 지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새로운 산업을 만들기보다 지역에 이미 구축된 산업 기반을 연결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도 "대구는 비수도권 가운데 AI·소프트웨어 인프라와 역량이 강한 편"이라며 "대기업의 독자기술 개발과 달리, AI·소프트웨어 전문기업들은 개발한 기술을 여러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수분' 역할을 한다. 이 역량을 전 산업 분야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대구 로봇·AI, 경북 제조업 기반 갖춰…타 권역과 경쟁 불가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월26일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연계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대경권을 '첨단 소재부품·AI 로봇 중심지'로 육성(본보 8월27일 1면)하기로 했다.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따라 대경권의 핵심 성장엔진으로 반도체 첨단 소재·부품, 이차전지 핵심소재·자원순환, 첨단 모빌리티 부품, 첨단 AI 로봇 등 4개 산업이 지정됐다. 정부는 이들 성장엔진에 재정·금융·세제, 규제·기술, 인재·인프라 등을 묶은 '7대 정책지원 패키지'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반도체와 모빌리티, AI 등 주요 분야는 중부권과 서남권, 동남권 등 다른 권역의 성장엔진에도 포함돼 있어 향후 국비 확보와 기업 유치를 둘러싼 권역 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경권은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보다 지역에 이미 형성된 산업 기반과 공급망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것이 차별화의 관건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대경권이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구에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250여 개 로봇 관련 기업, 자율주행시험장 등 로봇·모빌리티 산업 기반이 구축돼 있다.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AI·ICT·소프트웨어 기업도 집적돼 있다. 경북에는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와 포항의 이차전지·철강·소재산업, 영천·경산의 자동차부품산업 등이 형성돼 있다.

정 정책관은 "대구의 모빌리티·로봇, 구미의 반도체 제조라인, 포항의 철강·소재 등 산업 생태계가 이미 지역에 존재하고 있다"며 "여기에 AI를 내재화하고, 각각의 산업을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원 칸막이 허물어야

대구와 경북의 행정구역에 따른 기업 지원 칸막이를 허무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대경권이라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였지만, 기업 지원과 연구개발(R&D) 등이 시·도별로 나뉘어 있는 만큼 이를 초광역 단위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대경권이라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 있으면서도 대구와 경북 간에는 여전히 칸막이가 존재했다"며 "대구TP 사업에 경북 기업이, 경북TP 사업에 대구 기업이 참여하기 어려운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전략산업별 혁신기관과 앵커기업 등이 참여하는 '대경권 성장엔진 육성계획 공동기획단'을 구성해 초광역 단위의 구체적인 세부 사업을 함께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

최 회장은 "대경권에 뿌리를 두면서도 이를 넘어 초광역 경제권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그 성과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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