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로켓투발식 기뢰 보유…美, 호르무즈서 비대칭적 불리"(종합)

강훈상 2026. 9. 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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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기뢰를 장착한 로켓포를 바다로 쏴 기뢰를 부설하는 새로운 수단을 확보했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섬 공습에 대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전력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기뢰를 탑재한 로켓포를 발사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기뢰부설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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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탄두에 소형 기뢰 장착해 지상→바다로 발사
"이란, 기뢰 한두발만으로도 호르무즈 통제권 우위"
이란군의 로켓포 발사 훈련(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SEPAHNEWS/EPA=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이 기뢰를 장착한 로켓포를 바다로 쏴 기뢰를 부설하는 새로운 수단을 확보했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 중부사령부의 발표를 이같은 추정의 근거로 삼았다.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섬 공습에 대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전력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기뢰를 탑재한 로켓포를 발사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기뢰부설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사람이 선체에 직접 부착하는 소형 림펫기뢰(흡착기뢰)부터 대형 선박을 침몰시킬 수 있는 대형 기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뢰는 보통 기뢰부설함이나 잠수함으로 바다에 살포하거나 항공기에서 낙하산을 달아 바다로 떨어뜨린다.

그러나 지상 발사형 로켓 투하식 기뢰는 매우 드문 형태다.

NYT는 미군의 발표가 사실인지 독립적으로 검증할 순 없었다면서도 사실이라면 이란이 이례적이며 새로운 유형의 기뢰를 추가 보유했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월 해운·해양산업 전문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이란군이 훈련 중 '단일 표류 기뢰'를 수중에 살포할 수 있는 파즈르-5 로켓의 변형 모델을 시연했다고 전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같은 '로켓 투발식 기뢰'에 주목하면서 "미군에 노출될 수 있는 기뢰부설함 없이도 빠르게 해역에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해군 장교 출신인 토머스 슈거트는 로켓 투발식 기뢰에 대해 "놀랍다"고 말했다. WSJ는 미군이 한달간 이어진 소강상태를 깨고 폭격할 만큼 이런 신형 기뢰의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해석했다.

이런 방식은 로켓 구경의 한계로 대형 기뢰를 설치할 순 없어 대형 유조선엔 심각한 피해를 주기 어렵지만 소형 선박엔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파즈르-5 로켓의 경우 구경 333㎜ 직경에 폭약량이 수십㎏ 정도에 불과한 소형 기뢰만 탑재할 수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고속정 [혁명수비대/EPA=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은 수백척의 고속정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기뢰화'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가 모두 제거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란이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든지 기뢰를 살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군은 '비대칭적 불리'를 안아야 한다.

WSJ는 "기뢰전은 근본적으로 불균형하다"며 "이란은 기뢰로 반드시 선박을 침몰시킬 필요도 없다. 선주와 선사, 보험사에 해협을 지나다 기뢰와 충돌할 위험이 너무 크다는 인식만 심어주면 목적은 달성되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호르무즈 해협 전역에 기뢰를 깔아놓지 않아도 단 몇발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미군은 단 하나의 기뢰도 남지 않도록 대규모 자원을 투입해 전면적으로 무력화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알레시오 파탈라노 전쟁학 교수는 "해협에 기뢰가 깔린 전력이 있고 이란이 기뢰를 대량으로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는 한 선주들은 통항 위험이 너무 높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이 언제든지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대한 통제권 싸움에서 우위라는 것이다.

WSJ는 기뢰가 확보, 제조, 이동이 쉬운 데다 폭이 좁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형적 특성으로 기뢰의 파괴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탈라노 교수는 "이란은 고속정, 기뢰같은 무기를 해안선을 따라 분산 배치할 수 있어 위협을 완전히 근절하긴 어렵다"며 "모든 기뢰가 제거됐다고 하는 건 누군가가 통제망을 뚫고 들어와 다시 기뢰를 설치하기 전까지 한시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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