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29조6476억원…올해 추경보다 5조8272억원 늘어 AI 예산 9조4000억원으로 84% 증액…정부 전체 AI 예산의 57% GPU 3조8500억원·AI 데이터 8000억원…컴퓨팅·데이터 투자 확대 AIDC·피지컬 AI·차세대 반도체 집중 육성…2030년 '피지컬 AI 1강' 목표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프론티어 AI' 모델을 확보하고 '피지컬 AI' 기술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연구개발(R&D) 예산도 반도체와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AIDC)를 중심으로 대폭 늘렸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도 소관 예산이 29조 6476억원으로 올해 추경예산 보다 5조 8272억원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다. 증가 규모도 이례적이란 평가다. 매년 10% 초반대에 머물던 예산 증가율이 내년에는 20%를 넘어선다.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재정 여력을 미래 기술 영역에 대폭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 예산은 지난 2024년 18조 6000억원, 2025년 21조, 2026년 23조 8000억원으로 증가 일로를 걷다가 2027년(안) 29조 6000억원으로 보폭을 넓혔다.
'AI' 관련 예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총 29조 6476억원 중 9조 4000억원을 AI에 배정했다. 이는 올해 5조 1000억원 대비 84% 늘어난 것으로, 정부 전체 AI 예산 중 57%를 차지한다.
R&D에는 14조 1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 전체 R&D 예산의 36%에 해당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독자 AI 모델 등 3대 메가 프로젝트 및 AI 분야와 생융합 소형 모듈, 원자로 양자 등 7대 시드 프로젝트가 이번 예산안의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분야 별로 살펴보면, 'AI 전환' 예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2026년 5조 938억원에서 내년 9조 4211억원으로 4조 3273억원이 늘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피지컬 AI, 차세대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가 여기에 포함된다.
AIDC 핵심 솔루션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트와 패키지 기술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10MW급 AIDC를 구축해 국산 솔루션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AIDC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클라우드 기술 개발, 고도화 R&D에 1155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AIDC 클러스터 조성 및 산업 육성에도 878억원을 새롭게 투입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피지컬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실제와 합성 데이터를 결합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실증·확산하는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내년까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하고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물류 분야 국산 피지컬 AI 실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신규 예산을 편성했다. ▲피지컬 AI 트레이닝센터 구축(400억원 ▲피지컬 AI 핵심기술개발(550억원) ▲우정사업본부 피지컬 AI 실증·확산 ▲국가 AI 통합 돌봄 플랫폼 구축 및 기술 개발(50억원) 등이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공공 물류는 AI 기술을 적용해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며 "국산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해 규모 있는 실증 사례를 만들고, 다른 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는 선도 사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극미세·적층형 반도체, AI반도체 등에는 1300억원의 예산이 새롭게 투입된다.
'최상위 AI모델·기술 확보' 예산은 2조 6146억원에서 5조 593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GPU 확충이다. 올해 2조 841억원에서 내년 3조 8500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늘었다.
'프론티어급 AI개발을 위한 데이터 경쟁력 강화 지원' 예산은 300억원에서 8000억으로 급증했다. 이는 1조 토큰 이상의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AI 성능의 근간이자 재료에 해당하는 데이터 관련 예산이 너무 축소됐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NEXT AI, 첨단기술 확보'에는 12조 3770억원이 배정됐다. 이는 올해 10조 6925억원에서 1조 6845억원 증액된 것이다.
소형모듈원자로 등 7대 SEED(씨드) 프로젝트에 1조 3439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관련 예산은 8616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 기반 구축사업에 1601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탄소중립 선도 해양용 용융염원자로 기술개발에는 457억원, i-SMR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에는 180억원이 새롭게 들어간다.
바이오, 반도체, 원자력 등 '국가전략기술 개발·사업화'는 4조 8668억원에서 5조 6408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연구자의 연구 기회를 확대하는 'R&D 혁신생태계 강화'는 4조 7117억원에서 5조 1636억원으로 늘어났다.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균형성장 지원'은 7434억원에서 8537억원으로 뛰었다.
한편, 정부 내년도 R&D 예산은 39조 5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11.2% 증가했다.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주관하는 주요 R&D 예산은 33조 8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11.5% 확대됐다.
박인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 본부장은 "우선 AI R&D에 올해 대비 1조 7000억원, 약 70% 늘어난 4조 2000억원을 과감하게 투자한다"며 "2030년까지 피지컬 AI 1강 도약을 목표로 대규모 합성 데이터 생성을 위한 월드모델, 범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