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네트웍스 "인수됐지만 독립 체제"···LG유플러스 MDR사업 진출 가능성은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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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지난달초 운영형 보안 서비스(MDR) 전문기업 파고네트웍스 인수에 나선 가운데, 이번 인수가 MDR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인수의 핵심은 파고네트웍스가 보유한 위협 탐지·분석·대응 역량을 LG유플러스 내부 보안 체계에 내재화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즉 현재 M&A의 초점은 파고네트웍스의 기존 MDR 사업을 LG유플러스가 가져와 별도의 MDR 사업자로 변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파고가 축적해온 보안 운영 역량을 LG유플러스 내부에 접목하는 데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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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사명·경영진 유지하며 완전 독립 경영···양사 간 ‘보안 전문가 커뮤니티’ 형성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달초 운영형 보안 서비스(MDR) 전문기업 파고네트웍스 인수에 나선 가운데, 이번 인수가 MDR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인수의 핵심은 파고네트웍스가 보유한 위협 탐지·분석·대응 역량을 LG유플러스 내부 보안 체계에 내재화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실제 양사 간 인수합병(M&A) 계약에도 LG유플러스의 MDR 사업 진출을 명시한 조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고네트웍스의 사명 변경이나 경영진 교체 등 외형적 변화 없이 기존의 독립 경영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권영목 파고네트웍스 대표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와의 M&A에 동의한 배경에 대해 "독립된 회사 입장에서 서로 조건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LG유플러스와 M&A 이후 지분 관계는 이번 계약관계에서 전혀 오픈되고 있지 않다"며 "지분이 누가 높은지 낮은지도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거래에서 LG유플러스가 파고네트웍스의 MDR 서비스를 내재화해 자체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 주요 조건으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LG유플러스가 통신사로서 내부 정보보안센터 입장에서 (보안 역량 강화를) 많이 하고 있는데, M&A 조건에는 우리 MDR 서비스를 내재화해 보안을 강화하는 게 포함됐다"며 "우리 서비스의 방법론이 신뢰를 얻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MDR은 기업의 보안 환경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위협을 탐지·분석하고 대응하는 서비스다. 전문 인력이 실제 보안 이벤트를 분석하고 대응한다는 점에서 단순 보안 솔루션과 차이가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4일 파고네트웍스 인수를 발표하면서 위협 탐지·분석·대응 역량을 내재화해 전사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MDR 운영 과정에서 축적되는 위협 인텔리전스와 대응 노하우를 활용해 내부 탐지·분석·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보안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대응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권 대표는 구체적인 'MDR 내재화' 방식에 대해 양사 보안 조직 간의 긴밀한 '노하우 공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MDR 내재화라는 것은 파고네트웍스와 LG유플러스의 보안 운영팀 간 운영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는 차원에서 협업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파고네트웍스는 LG유플러스의 사업부가 아닌 완전 단독 법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A 이전에는 LG유플러스가 우리의 잠재고객이었는데, 이제는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가 되면서 서로 만나는 데 거리낌이 없고 정보를 공유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며 "사실상 양사 간에 보안 전문가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됐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파고네트웍스를 인수한 것을 두고 향후 직접 MDR 사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권 대표는 LG유플러스와의 M&A 계약에 LG유플러스의 MDR 서비스 진출과 관련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LG유플러스와 파고 간 M&A 계약 안에서는 LG유플러스가 MDR 서비스에 진출한다는 항목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데이터 주권 확보 등을 위해 MDR 기업을 인수하거나 별도 법인을 만드는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 역시 향후 글로벌 MDR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파고네트웍스는 이같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 대표는 "파고가 데이터 소버린에 관련한 프로젝트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 그런 내용이 들어오게 되면 새롭게 논의할 포인트"라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인수 발표 당시 파고네트웍스의 MDR 역량을 활용해 전사 보안 대응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 고객 대상 보안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U+프리미엄 보안관제,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통합 인증 서비스 '알파키(AlphaKey)',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 'U+SASE' 등에 MDR 역량을 결합해 통합 보안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고려하면 LG유플러스의 기업간거래(B2B) 보안사업 확대와 MDR 사업 진출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LG유플러스가 기존 B2B 보안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파고네트웍스의 MDR 역량을 활용할 수는 있지만, 현재 M&A 계약상 LG유플러스가 독립적인 MDR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MDR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파고네트웍스의 독립적인 사업 체제도 달라지지 않는다. 권 대표는 "정식으로 M&A가 되고 회사명이 바뀌거나 대표로서의 직위를 잃어버리는 외형 변화는 전혀 없다"며 "그간 파고네트웍스가 해온 사업 방향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형적인 변화나 사업 계획에 대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파고네트웍스를 인수한 이후에도) 파고네트웍스로 누군가 파견되거나 경영진의 지위에 대한 변화 역시 현재 논의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AI 서비스와 데이터, 인프라 전반의 보안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큐어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파고네트웍스 인수 역시 이같은 전략의 연장선에서 내부 위협 탐지·분석·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보안·품질·안전을 전사의 3대 기본기로 제시하며 고객 신뢰 기반의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변수는 LG유플러스가 파고네트웍스의 MDR 역량을 자사 기업 고객 대상 보안사업에 어느 수준까지 활용하느냐다. 다만 적어도 현재 양사 간 M&A 계약에서는 LG유플러스의 MDR 사업 진출이나 데이터 주권 관련 사업이 정해진 바 없다는 게 파고네트웍스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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