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새 3조3000억…삼성전기, MLCC 수주 또 따냈다

양정민 기자 2026. 9.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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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용 MLCC 단일 계약 최대…2027년 1년간 공급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1조722억원(7억8000만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MLCC 공급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이 자사의 MLCC 설계 기술과 고온·고전압 환경에서의 제품 신뢰성, 글로벌 대형 고객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및 품질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고객사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 10여개사와 MLCC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상태이며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추가 장기공급계약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기 MLCC.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해당 계약을 포함하면 삼성전기가 올해 5월 이후 체결한 대형 장기공급계약은 3조3222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 20일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장기공급계약을 맺었고, 6월 30일에는 글로벌 빅테크와 4500억원 규모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7월 23일에도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3000억원(2억달러) 규모 계약을 따냈다. 넉 달 만에 네 건의 대형 계약을 잇달아 확보한 셈이다.

통상 MLCC는 단기로 수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1년 단위 장기공급계약 자체가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다. AI 서버용 고성능 MLCC 수요가 구조적으로 커지면서 고객사들이 물량 선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 MLCC.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MLCC는 통상 수요 변동에 따라 단기 수주와 스팟 거래가 주를 이루는 부품인데, 최근 들어 1년 단위 장기공급계약이 잇달아 체결되고 있다. 메모리 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과 비슷해지는 모양새다.

이동우 삼성전기 IR담당 부사장도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탑티어 하이퍼스케일러 및 주요 반도체 업체 등 10여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추가 요청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 대비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한 대에 2만개 이상, 서버 랙 기준으로는 최대 60만개까지 들어간다.

실장 면적은 제한적인데 탑재 수량은 크게 늘어 초소형 제품이 필수적이며, 105℃ 이상 고온과 100V 고전압, 강한 휨 강도 등 가혹한 환경을 버틸 수 있는 고신뢰성 제품이 요구된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시장은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MLCC 시장 점유율은 25% 수준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가 인정한 결과"라며 "AI 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