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분야 1.5조 투입…변전소·ESS·전력망 확충 재생에너지 금융지원 2배↑…SMR 제조기술에도 235억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2025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관련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뉴스1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내년 예산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린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메가프로젝트가 전력·용수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공급 기반을 앞당겨 확보하는 데 재정을 집중했다.
1일 정부에 따르면 기후부의 2027년 예산·기금 총지출은 기획예산처 소관 미래대응기금 사업을 포함해 25조7319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보다 18.3%, 3조9737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예산이다.
특히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를 공급하는 데 1조9351억원이 들어간다. 전력 분야에 1조5489억원, 용수 분야에 3862억원을 배정했다.
전력 분야에서는 수요가 생기기 전에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수도권 등에 수요유치형 변전소를 짓고, 기존 송전선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송전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가상송전망 ESS를 설치한다. 전기품질 안정화 설비와 신규 전력망 지중화,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 구축에도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용수 분야에서는 호남권과 충청권 첨단산업단지의 물 공급 기반을 확충한다. 호남권 반도체 산단 용수공급에 1196억원을 투입해 동복댐 증축과 관로 건설, 하수 재이용을 추진한다. 충청권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요한 정수장과 관로를 마련하고, 호남권 반도체 산단 폐수처리 시설도 늘릴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투자도 크게 늘린다. 금융지원 예산은 올해 6480억원에서 내년 1조5108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리고, 공장지붕 태양광 융자에는 5440억원을 투입한다. 가정형 태양광 지원 대상도 10만 가구에서 20만 가구로 확대한다.
햇빛소득마을은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에서 도입한 이차보전 방식을 이어간다. 정부가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대신 금융기관 대출 이자의 일부를 지원해 초기 재정 부담을 줄이고 사업 확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한 커뮤니티솔라 사업도 21곳에서 50곳으로 늘린다. 재생에너지 보급과 함께 차세대 태양광과 풍력 소재·부품,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조기술 개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SMR 제조기술 개발에는 235억원을 편성했다. 다만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논의 중인 신규 원전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기후부는 제11차 전기본 등 이미 확정된 계획을 기준으로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