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떨어진 대통령과 페이팔 창업자의 '금권 연대'…아르헨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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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억만장자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 실세인 피터 틸이 아르헨티나로 이사를 가고 난 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미국 억만장자 피터 틸 얘기다.
■ 아르헨으로 이사한 美 정계 막후 실세= 피터 틸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1350만 달러짜리 대저택을 구입해 가족과 함께 이주한 건 올해 5월이다.
■ 피터 틸 위한 정책들=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4월 피터 틸과의 회담 직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무정부 자본주의자"라며 "우리는 둘 다 세금을 걷는 게 도둑질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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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 과두정 연대 1편
美 페이팔 마피아 대부 피터 틸
아르헨 이주 후 특혜성 법 개정
밀레이 대통령 내년 대선용 카드
반대파 시위대 틸 자택서 시위
미국 억만장자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 실세인 피터 틸이 아르헨티나로 이사를 가고 난 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라는 카드를 앞세워 저조한 지지율을 반등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두편에 걸쳐 알아봤다. 정치 과두정과 기술 과두정의 이상한 연대 1편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7월 28일 페루를 방문했다. [사진 | 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1/thescoop1/20260901121025263zqqr.jpg)
■ 아르헨으로 이사한 美 정계 막후 실세= 피터 틸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1350만 달러짜리 대저택을 구입해 가족과 함께 이주한 건 올해 5월이다. 대통령궁에서 밀레이 대통령, 외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지 한달도 되지 않아서 내린 결정이었다.
1999년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설립한 피터 틸은 이베이에 회사를 팔아 막대한 부를 손에 쥐었다. 2003년에는 빅데이터 회사 팔란티어를 만들었고, 페이팔로 인연을 맺은 리드 호프먼의 소개로 페이스북(당시) 지분 7%를 인수하기도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피터 틸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자신의 구명줄로 여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밀레이 정권은 이런 깜짝 카드를 사용해 반등에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여당은 지난해 9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지만, 미국 재무부가 그해 10월 9일 아르헨티나 정부에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제공하기로 하고, 심지어 외환시장에서 직접 페소화를 매입해 환율을 안정시키면서 10월 국회의원 중간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 깜짝 반등을 보여줬다.
![[사진 | 뉴시스, 그래픽 | 챗GPT, 더스쿠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1/thescoop1/20260901121026529isdw.jpg)
■ 피터 틸 위한 정책들=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4월 피터 틸과의 회담 직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무정부 자본주의자"라며 "우리는 둘 다 세금을 걷는 게 도둑질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틸이 무정부 자본주의자로서 대통령이 되는 데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피터 틸과의 회담 결과를 직접 브리핑하자 5월에는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 중앙은행 총재가 줄줄이 틸 측을 만났다. 그렇게 해서 마련된 게 신산업 대규모 투자 장려 제도, 이를테면 '슈퍼 RIGI(Super RIGI) 법안'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자동차, 핵심 광물 가공 등 신산업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면 파격적인 감세와 환율 혜택을 주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법인세 세율을 15%로 낮추고, 자본 지출의 60%를 투자 첫해에 감가상각 명목으로 상각해 주며, 수출로 벌어들인 외환을 3년 후부터는 100%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달러가 부족한 이 나라에서 외환의 자유로운 사용은 엄청난 특혜다. '슈퍼 RIGI 법안'은 지난 6월 하원에서 찬성 130표, 반대 106표, 기권 7표로 통과됐다.
상원 표결을 앞둔 8월 15일 피터 틸은 아르헨티나 상원의원들에게 더 확실한 신호를 줬다. 어쩌면 무언의 무력시위에 가까울 수 있다. 틸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아르헨티나 독립 셰일오일 회사인 비스타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120만주를 7600만 달러에 사들였기 때문이다. 지분율로는 1% 규모다. 이로써 피터 틸이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에 투자한 금액은 65억 달러를 넘겼다.
![[사진 | 뉴시스, 그래픽 | 챗GPT, 더스쿠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1/thescoop1/20260901121027801eecw.jpg)
민영 통신사 노티시아스 아르헨티나가 촬영한 시위 현장에 등장하는 팻말에서 시위대가 무엇을 염려하는지 알 수 있다. '슈퍼 RIGI 반대' 팻말을 든 사람들과 함께 "토지와 물은 팔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이들도 많았다. 왜 아르헨티나 시위대는 피터 틸에게 자국 토지와 물을 팔지 말라고 하는 걸까. 이 이야기는 정치 과두정과 기술 과두정의 위험한 연대 2편에서 이어나가보자.
한정연 더스쿠프 칼럼니스트
jeongyeon.ha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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