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한다더니 갑자기 ‘퇴임 후’ 언급하는 트럼프… 레임덕 예감? [오늘의world+]

이병훈 2026. 9. 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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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헌법상 금지된 '대선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어 '퇴임 후의 삶'을 언급하는 빈도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통신은 "중간선거가 불과 9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이 곧 약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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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헌법상 금지된 ‘대선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어 ‘퇴임 후의 삶’을 언급하는 빈도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레임덕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지난 ‘업적’을 강조하려는 발언이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한 사람이 2번을 초과해 미국 대통령직에 선출될 수 없도록 임기를 제한하고 있어, 그의 출마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9개 제약사와 약값 인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AP통신은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자신도 재출마가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믿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최근 연설에서 임기가 끝난 후의 삶에 대해 묘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여러분이 뽑은 차기 대통령은 ‘내가 정말 훌륭한 일을 했지’라고 말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공화당에 투표하지 않으면, 그(차기 대통령)는 그냥 앉아서 TV나 보는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에 투표하지 않으면 차기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선출돼 자신의 업적을 가로챌 것이란 의미다.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그는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지 자랑할 것이고, 나는 고향에서 ‘그 사람 정말 대단하네’라고 말할 것”이라며 “왜냐면 우리가 그 일을 함께 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 대통령이 자신의 공로를 이어받을 것이란 해석이다. 일주일 후 조지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면 “집에서 편히 쉴 것”이라며 “내가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미시간에서도 그는 “2년 반 후에는 다른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2028’ 로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2028년 대선 욕심을 숨기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차기 대통령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가 ‘레임덕’이란 변수를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는 상황에서 중간선거 패배 후 권력 약화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중간선거가 불과 9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이 곧 약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자신의 업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전 고문이었던 폴 베갈라는 “(대통령들은) 두 번째 임기의 중반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업적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삶에 관심이 늘어났다는 해석을 일축했다. 올리비아 웨일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건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 만드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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