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냐, 신중파냐…‘조생종 벼 매입가’ 지역별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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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산 조생종 벼 수확이 시작되면서 지역농협들이 매입가격 결정에 나섰다.
이들 농협의 지난해 매입가격은 조곡(벼) 1㎏당 1920∼1930원으로, 지역에선 올해 매입가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다.
철원보다 앞서 조생종 벼 매입가격을 발표한 경기 이천·여주 지역 농협들은 인상을 결정했다.
실제 전남광주지역의 2026년산 조생종 벼 매입가격은 40㎏ 기준 7만2000원선으로, 지난해(7만8000원)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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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고려…철원 동참 기류
다른 지역, 가격 책정에 ‘신중’
올해 공급 충분한데 수요적어

2026년산 조생종 벼 수확이 시작되면서 지역농협들이 매입가격 결정에 나섰다. 일부에선 생산비 상승을 고려해 매입가 인상을 결정했지만 올해 공급 여력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농협들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8월28일 찾은 강원 동철원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은 2026년산 ‘오대벼’ 매입이 한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올해 벼 작황을 대체적으로 낙관하면서도 막바지까지 지속한 무더위를 변수로 꼽았다.
갈말읍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광배씨(55)는 “올해 작황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며 “다만 벼꽃이 필 때 고온이 지속된 영향으로 쭉정이가 발생해 일부 감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대벼’ 수확과 함께 철원농협·동송농협·동철원농협·김화농협 등 지역농협들은 매입가격을 조율 중인 상황이다. 이들 농협의 지난해 매입가격은 조곡(벼) 1㎏당 1920∼1930원으로, 지역에선 올해 매입가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다. 한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산 쌀 재고가 바닥난 상황이라 곧 매입가격을 결정해 출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철원보다 앞서 조생종 벼 매입가격을 발표한 경기 이천·여주 지역 농협들은 인상을 결정했다. 이천남부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최근 ‘해들벼’ 매입가격(40㎏ 기준)을 지난해보다 3.5%(3000원) 오른 8만9000원(1등급 기준)으로 정했다.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도 올해 조생종벼 매입가격을 지난해보다 3.4%(3000원) 높은 9만1000원으로 올렸다.
올해 생산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2분기 농가구입가격지수 중 비료비지수는 230.3으로 지난해 2분기(169.1)보다 36.2% 올랐다. 경비(146.4)와 영농광열비(215.6)도 각각 15.0%·34.9% 급등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원유값과 무기질비료 원료인 요소값이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전규제 여주시농협조공법인 대표는 “조합원들의 기대 심리가 높은 데다 생산비가 크게 올라 매입가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인상 기류가 모든 지역에서 감지되는 것은 아니다. 철원과 이천·여주는 추석 햅쌀 수요 등에 따른 ‘조생종 프리미엄’이 붙는 지역으로 쌀 판매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형성된다. 이같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에선 올해 공급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어 매입가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전남광주지역의 2026년산 조생종 벼 매입가격은 40㎏ 기준 7만2000원선으로, 지난해(7만8000원)보다 하락했다.
이선학 광주광역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조생종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는 추석도 9월 하순으로 늦은 편이기 때문에 조생종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입가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9월까지 산지 쌀값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8월25일자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평균 22만7344원을 기록했다. 이는 8월15일자(22만7616원)보다 0.1% 하락한 값이다. GSnJ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민간·농협 RPC 재고량은 39만6000t으로, 지난해보다 13.9%(4만8000t)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강형준 GSnJ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2025년산 구곡 재고가 충분해 일부 지역의 조생종 벼 매입가가 인상된다고 해서 산지 쌀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단경기 동안 약보합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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