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빈 부품도 만든다는 머스크…데이터센터 지었더니 가스발전소가 ‘병목’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2026. 9. 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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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센터 전력을 극복하기 위해 가스터빈용 핵심 부품 공장 건립 추진을 시사했다.

디인포메이션은 30일(현지 시간) 머스크 CEO가 소셜미디어 엑스 글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예방하기 위해 가스발전소 주요 부품인 블레이드와 베인을 자체 생산할 채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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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터빈 가동시기 18개월 앞당겨”
핵심 부품 만들어 가스 발전 돌릴계획
빅테크 태양광·풍력서 가스발전으로
GE버노바 제작 터빈 2030년까지 매진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센터 전력을 극복하기 위해 가스터빈용 핵심 부품 공장 건립 추진을 시사했다. 인공지능(AI) 칩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 칩을 만든 것처럼 전력 인프라도 스스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디인포메이션은 30일(현지 시간) 머스크 CEO가 소셜미디어 엑스 글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예방하기 위해 가스발전소 주요 부품인 블레이드와 베인을 자체 생산할 채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앞서 스페이스X가 텍사스주 바스트롭에 대형 가스터빈용 블레이드·베인 주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는데, 머스크 CEO가 이 내용을 확인해준 셈이다.

머스크 CEO는 전날 엑스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각각 연간 100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여전히 태양광 발전을 보완하기 위해 천연가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천연가스 터빈 생산의 병목은 블레이드와 베인 주조 공정”이라며 “스페이스X에서 자체적으로 주조 공정을 진행하면 천연가스 터빈의 가동 시기를 최대 18개월 앞당길 수 있다. 이는 판도를 완전히 바꿀 획기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최근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천연가스 발전소 신설이 잇따르고 있다. 가스를 연소시켜 발생하는 열로 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리면 발전기가 돌아가며 전기가 생산된다. 터빈에서 핵심 부품이 블레이드와 베인이다. 블레이드는 회전하는 날개이고, 베인은 가스터빈 중심축과 블레이드 사이에 고정된 날개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터빈 날개는 초고온을 견뎌야 하는 핵심 부품으로 4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AI 붐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터빈 수요도 늘고 있지만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GE 버노바의 대형터빈 주문량은 2030년까지 모두 소진됐다. 머스크 CEO는 지난 2월 팟캐스트에서 터빈의 빠른 가동과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가장 큰 제한 요소는 블레이드와 베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가 데이터센터 수요뿐만 아니라 로켓 엔진의 핵심 내부 부품인 랩터 터보펌프 생산을 위해 터빈 부품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랩터 터보펌프 주조품과 데이터 센터 터빈 날개는 동일한 합금, 용광로, 숙련된 인력을 활용하므로 비용을 우주 및 AI 사업 전반에 걸쳐 분산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립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터빈 부족으로 전력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SB에너지는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크카운티에 오픈AI를 위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SB에너지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330억 달러 규모의 9.2GW급 가스 발전소도 건설하기로 했지만 터빈 확보가 관건이다.

대표적 기업인 GE버노바의 대형 터빈 주문량은 2030년까지 모두 소진된 상태다.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프로젝트 연구소인 클린뷰의 마이클 토마스는 닛케이아시아리뷰에 “불확실한 점은 장비 조달에 있다”며 “오늘 주문해도 대기 순서에서 밀려 터빈 인도는 2031년에서 2033년 사이에나 가능하고, 설치에도 1~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크크런치는 전력 인프라 부품 공급 부족으로 아마존·구글·메타·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운영사)들은 전력망을 확보할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데이터센터 옆에 자체 가스 발전소를 짓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전력원 투자 대상도 풍력과 태양광에서 천연가스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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