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된 버스 현금함… 수입 33억, 관리비는 4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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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버스 160여 대의 현금함을 열어도 다 합쳐 하루 평균 1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서울의 한 시내버스 업체에서 현금함 관리를 맡은 김모 씨(66)는 매일 아침 정비 직원들과 차고지에 있는 버스에서 현금함을 거둬 화물차에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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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교통카드 결제 비중 늘어… 전체 수입 중 현금 비중 0.24%
대전-대구-광주 등 현금 폐지… 외국인-고령층 수요 대체 숙제
“매일 버스 160여 대의 현금함을 열어도 다 합쳐 하루 평균 1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서울의 한 시내버스 업체에서 현금함 관리를 맡은 김모 씨(66)는 매일 아침 정비 직원들과 차고지에 있는 버스에서 현금함을 거둬 화물차에 싣는다. 약 18km 떨어진 본사로 옮긴 뒤 한 시간가량 현금을 세고 장부를 맞춘다. 김 씨는 “현금함은 20∼30년은 된 제품인데 이제는 고장나면 부품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버스 업체들은 현금함 유지 비용과 인력 부담을 호소한다. 서울의 한 대형 버스 회사는 현금 집계 전담인력 3명을 두고 있다. 이들 3명에 대한 인건비는 매달 총 540만 원이다. 더군다나 현금 집계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곳에서 해야 해 장소가 따로 필요하고, 노후 현금함을 수리할 부품도 구하기 쉽지 않다. 이 업체의 현금함 관리자는 “10kg이 넘는 현금통 100여 개를 매일사무실로 옮기느라 불필요한 노동력이 소요된다”며 “승객이 현금으로 결제하면 버스기사가 내역을 단말기에 입력하고, 회계 직원이 별도로 장부를 작성하는 등 추가 업무도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2021년부터 현금 없는 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했지만 전체 시내버스의 약 60%인 4363대에는 여전히 현금함이 설치돼 있다. 현금 없는 버스를 전면 도입 하지 못하는 건 이용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여행객이나 교통카드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일부 승객을 중심으로 여전히 현금 결제 수요가 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1∼7월 98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3% 늘었다.
버스 업체들은 현금만 가진 승객에게 계좌이체 등 다른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서울시 버스정책 담당 관계자는 “서울시도 현금함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여전히 현금 결제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있어 전면 도입 시기는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무기 서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현금 없는 버스로 가야 하기에 전환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외국인이 해외에서 쓰던 카드로도 버스 요금을 낼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대체수단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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