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에 끼어 숨진 28살 아들…떠나보내지 못하는 부모

황현규 2026. 8. 3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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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 평택의 한 공장에서 28살 하청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모는 정확한 경위를 알기 전에는 아들을 보낼 수 없다며, 한 달이 넘도록 발인을 미루고 있습니다.

HL만도 평택공장 하청 노동자였던 김 씨, 지난달 기계를 점검하러 설비 안에 들어갔다, 갑자기 기계가 움직이며 사고를 당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일찌감치 가장이 돼야 했던 착한 형이자 아들, 힘든 내색 없이 가족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던 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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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경기 평택의 한 공장에서 28살 하청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모는 정확한 경위를 알기 전에는 아들을 보낼 수 없다며, 한 달이 넘도록 발인을 미루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정 앞에 놓인 안전모와 작업복.

스물여덟 살 김승모 씨는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고 김승모 씨 아버지 : "(응급실에서) 언뜻 보면 이놈 힘들어서 자고 있는 모습으로밖에 안 보이는 거예요. 자고 있어, 두드려 깨웠죠. '야, 야, 여기서 인마 네가 왜 자냐.'"]

HL만도 평택공장 하청 노동자였던 김 씨, 지난달 기계를 점검하러 설비 안에 들어갔다, 갑자기 기계가 움직이며 사고를 당했습니다.

현장에는 작업 지휘자도, 기계 작동을 막는 잠금 조치도 없었습니다.

[고 김승모 씨 아버지 : "(기계) 속에 들어갔단 말이야, 그걸 못 보고 버튼을 조작한 거야. (아들) 몸이 여기가 좀 퍼렇게, 그냥 퍼렇게 멍든 거예요."]

어려운 형편에 일찌감치 가장이 돼야 했던 착한 형이자 아들, 힘든 내색 없이 가족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던 그였습니다.

[고 김승모 씨 어머니 : "'엄마!' 왜? '나는 좋아' 뭐가 좋냐? 내가 그랬더니 '그냥 엄마, 아빠, 동생이랑 이렇게 있어도 이 집이 좋아. 자기는 행복해' 이러는 거예요."]

사고가 난 지 40일, 부모님은 숨진 아들의 발인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건 정확한 진상 규명, 그리고 비슷한 죽음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입니다.

[고 김승모 씨 어머니 : "우리 아들뿐이겠어요? 수많은 대기업에 들어가는 하청업체 직원들이 다 이렇게 대우받지 않겠어요? 저는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동언/영상편집:임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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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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