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구청 민원인 주차장은 날마다 ‘전쟁’…애꿎은 주민만 몸살
일반 민원인 전용 97면에 불과
공무원·입주社 '알박기' 반복
인근 도로 불법주정차 풍선효과
"공영주차장 확충…대책 시급"

전남광주 남구청의 고질적인 주차난이 청사 안을 넘어 인근 상가와 주택가로 번지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청사 전체 주차공간은 454면에 달하지만 일반 민원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5분의 1 수준인 97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일 오전 10시께면 청사 주차장은 사실상 만차가 되고, 자리를 찾지 못한 차량들이 주변 골목으로 밀려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남구가 외부에 대체·공유주차장을 확보했지만 청사와 거리가 있는 데다 제대로 된 안내조차 없어 분산 효과를 전혀 발휘하기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1일 오전 전남광주 남구청 주차장. 빈 주차면을 찾는 차량들이 청사 안을 연신 맴돌았다. 대부분의 주차구획에는 이미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찼고, 일부 차량은 주차구획이 아닌 벽면과 통행로 주변까지 차지했다. 좁아진 내부 도로에서는 마주 선 차량들이 서로 비켜가기 위해 멈춰 서는 모습도 목격됐다.
남구가 파악하고 있는 청사 주차장 평균 만차 시간은 오전 10시께다. 취재진이 방문한 이날도 오전 11시부터 점심시간을 거쳐 오후 2시께까지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민원인 김모 씨는 "주차할 곳을 찾으려고 몇 바퀴씩 도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며 "민원 하나 보러 왔다가 주차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니 짜증이 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 남구청 주차장은 별관동을 포함해 모두 454면이다. 문제는 이 가운데 일반 민원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전체 주차면의 21% 수준인 97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청사 안에서 소화하지 못한 주차 수요는 주변으로 번지고 있었다. 남구청 인근 상가와 주택가 이면도로에는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고 일부 골목에서는 양방향 차량이 동시에 통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차 차량이 도로를 차지했다.
남구 주민 이모 씨는 "구청에 차가 많이 몰리다 보니 주차할 곳을 찾는 차량들이 주변 골목까지 들어오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3년 전부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주민들이 이용하는 골목까지 차량이 차지하는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구도 부족한 청사 주차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옛 보훈청·보훈병원 부지와 봉선교회 등 외부 시설을 활용한 대체·공유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차장은 청사에서 걸어서 10여분이 걸리는 데다 청사 내에는 위치와 이용방법을 알려주는 별도의 안내 표지판도 없다. 주차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민원인이 청사 안으로 먼저 진입했다가 만차를 확인한 뒤 다시 외부 주차장을 찾아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근본적인 주차공간 확충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남구는 현재 백운광장 일대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민간시설의 유휴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차면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공영주차장이 실제 이용 가능해지기 전까지 청사 주차난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확보한 외부 주차장의 위치와 이용방법을 청사 진입 전부터 알리고 차량을 분산시키는 등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대책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