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러시아 띄우는 김민석표 실용외교..'배드캅 송영길' 재등장?

송지원 2026. 8. 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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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중일 정당외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현재 변화하는 국내외 정세에 비춰 정당외교가 중요해졌다"며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 미국을 정당외교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전체를 대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 역시 이날 미중일 정당외교를 두고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외교의 실질과 인맥을 축적하자는 것"이라며 당 소속 의원들이 가진 외교 인맥을 공적 자산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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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중일 정당외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지원에 나섰다. 특히 '중국통' 박정 의원을 전면에 내세운 데 이어 러시아까지 정당외교의 외연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당내 '러시아통' 송영길 의원의 역할론도 주목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경쟁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목소리를 냈던 송 의원이 대러 관계에서도 이른바 '배드캅'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31일 김 대표는 10대 핵심 국정과제를 주축으로 한 '메가텐' 특별기구에 시동을 걸며 '미중일 정당외교 추진단' 첫 회의를 열었다.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10월 중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정당외교에 나서는 한편 중일 교류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이날 "현재 변화하는 국내외 정세에 비춰 정당외교가 중요해졌다"며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 미국을 정당외교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전체를 대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10월 중순 대미 방문 정당외교를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 중국·일본 정당외교도 같이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추진단 상임단장에는 당내 '중국통'으로 꼽히는 박 의원을 배치했다. 박 의원은 이날 "미국과는 계속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중국과는 연결돼 있어야 하며 일본을 끌어들여야 한다"며 "연내 미국·중국·일본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다면 추진단은 이를 뒷받침하는 '페이스메신저' 역할을 맡겠다는 설명이다.

정당외교의 외연을 러시아까지 넓히는 방안도 추진된다. 박 의원은 "미중일 정당외교에 러시아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4개국은 미·중·일·러다.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러시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간 한러 관계 복원에 앞서 정당 차원의 접촉부터 재개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과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간 기존 교류 채널을 활용해 북극항로와 에너지 등 양국 간 현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의원은 "정부 간 교류협력 추진은 아직 어렵지만 정당 간 교류협력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정당외교가 '탐색적 대화', 즉 '트랙 1.5 외교'를 통해 외교 공간을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도 즉각 힘을 실었다. 그는 "러시아 부문 결합은 아주 의미 있는 내용"이라며 "진행하면서 필요하면 적절한 시기에 추가해서 진행하고 북극항로와도 연결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당내 대표적인 '러시아통'인 송 의원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송 의원은 지난 7월 민주당 워크숍에서 오는 9월 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일찌감치 대러 접촉에 의지를 보여왔다. 다만 송 의원실은 31일 파이낸셜뉴스에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준비 등을 이유로 이번 포럼 참석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방러는 무산됐지만 민주당이 러시아를 정당외교의 새로운 축으로 검토하면서 송 의원의 대러 네트워크를 활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정부가 직접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대러 관계에서 정당과 정치권이 먼저 접촉면을 넓히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 추진단의 구상이다.

황희 추진단장은 "정부가 공식적인 업무를 하려면 너무나 부담스러운 상황이 많다"며 "그 부담을 정당이 '세컨드 오피셜' 팀으로 맡아 다양성과 범위를 넓히며 여러 시도를 하면 정부 외교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이 지난 전당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김 대표의 '배드캅'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대표가 당의 외연 확장과 실용 노선을 강조한 반면 송 의원은 상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며 지지층을 공략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도 송 의원이 정부와 당 지도부가 직접 꺼내기 부담스러운 메시지를 먼저 제기하고, 김 대표가 이를 토대로 외교적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 역시 이날 미중일 정당외교를 두고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외교의 실질과 인맥을 축적하자는 것"이라며 당 소속 의원들이 가진 외교 인맥을 공적 자산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의 공식 외교에 정당의 인적 네트워크를 결합해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를 측면 지원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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