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인데 반값…보통주만 사들이는 주주환원에 우선주 '찬밥'[갈 길 잃은 우선주]
"싼 우선주 소각, 자본배분 효율 높여"
삼성전자 내년 주주환원 정책 분기점

국내 주요 상장사의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보통주 중심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공개매수 관행이 우선주 저평가를 굳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적 권리가 보통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우선주가 주주환원 과정에서 배제되면서 가격 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개최한 제55차 세미나 '은폐된 한국 우선주 디스카운트 문제와 그 해법'에서 김규식 변호사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우가 보통주보다 26%, 현대차우는 52%, LG전자우는 64%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결권보다 큰 문제는 '차별'
저평가된 우선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것이 전체 주주에게도 효율적인 자본배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동오 우선주 리레이팅 캠페인 제안자는 "기업이 저평가된 자기 주식을 매입해 주주가치를 높이려 한다면, 보통주보다 현저히 싸게 거래되는 우선주를 외면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보통주만 매입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 자본배분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우선주가 보통주의 30% 가격이라면 같은 3000억원으로 약 3.3배 많은 주식을 취득·소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에 최대 수십조원의 주주 자본을 사용하는 만큼, 보통주와 우선주 중 어느 쪽이 전체 주주가치에 더 유리한지 비교·검토하고 그 근거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싼 우선주 외면할 이유 설명해야"
삼성전자 주주환원, 우선주 향방 가를까
김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의 최대 30%까지 우선주에 배정했다"며 "앞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에서 우선주에 30%보다 더 많이 배분한다면 그게 우리나라의 표준이 되고, 다른 우선주 보유 기업들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삼성이 내년 1월에 어떤 액션을 하느냐가 모든 걸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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