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VC 반발에 흔들…코스닥 승강제 또 늦어진다

조효재 기자 2026. 8.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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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세그먼트, 업계 의견 수렴 장기화
'내년 초 시행' 일정 불투명
사진=뉴스1
코스닥 시장을 우량기업과 일반기업, 관리군으로 나누는 '승강형 세그먼트' 최종안 발표가 당초 7월에서 9~10월로 미뤄진 데 이어 또다시 늦춰질 전망이다. 벤처캐피털(VC) 업계의 반발로 의견수렴이 길어지면서 정부가 예고한 내년 초 시행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코스닥 승강제는 상장사를 우량·대표기업 중심의 '셀렉트'와 일반 성장기업 중심의 '스탠다드', 상장폐지 우려 기업 등이 속하는 '관리군'으로 구분하고 정기 평가를 통해 승격과 강등을 실시하는 제도다. 셀렉트를 기반으로 별도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어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코스닥 승강제의 편입 기준과 운영 방식, 시행 시기 등을 놓고 시장 참여자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9~10월 일정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벤처업계 등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충분히 논의하고 반영하면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애초 지난 7월 1일 코스닥시장 개설 30주년 행사에서 최종 개편 방향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벤처기업협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이 세그먼트 시행 유예와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세부안 발표를 한 차례 미뤘다.

이후 코스닥시장 30주년 행사에서 거래소는 늦어도 8월부터 공청회를 열고 9~10월께 세부안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도 7월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세그먼트별 편입 기준과 혜택을 담은 세부 방안을 연내 마련하고 내년 초부터 승강제를 시행하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8월 말까지 공청회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9~10월 발표 목표도 사실상 지키기 어려워졌다.

그간 VC 업계는 시가총액과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기업을 나눌 경우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연구개발 기간이 긴 초기 혁신기업이 비우량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며 반발해 왔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1부리그(셀렉트)에 수급이 집중되면 스탠다드와 관리군에 속한 기업은 주가가 소외될 수 있다"며 "하부리그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시행 시기를 지금 단계에서 못 박기는 어려워졌다"며 "논의 진행 상황에 따라 시행 시기를 다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효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