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자금조달 공식 바뀐다[시그널]

권순철 기자 2026. 8. 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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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8월 31일 17:22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국내외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도 격변기에 진입했다.

최근 높아진 글로벌 금리는 기업들의 달라진 자금 조달 전략을 설명하는 공통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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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국채금리發 전략 다변화
두산에너빌 3억弗 발행계획 철회
외화채 차환 접고 은행대출로 선회
베트남 빈그룹은 아리랑본드 추진

이 기사는 2026년 8월 31일 17:22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국내외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도 격변기에 진입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의 조달 비용이 급격하게 불어나자 한국 채권시장과 인연이 없던 외국 기업들이 잇따라 국내로 몰려든 반면, 그동안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대기업들은 은행권으로 발을 돌리는 추세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올 하반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3억 달러를 조달하고자 했던 계획을 중단했다. 금융기관의 보증을 받고 주관사단 진용까지 갖췄으나 채권을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3년 전 발행한 외화채 약 4625억 원의 만기가 7월 17일 도래했지만 차환 발행하지 않고 은행 대출을 받아 대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채권시장을 주름잡던 외국 기업들은 국내 발행 시장의 문까지 두드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지 회사 APP그룹이 올해 3월 국내에서 8500만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베트남 빈그룹은 현지 제조 업체 가운데 이례적으로 원화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 조달이 절실한 메타 등 빅테크도 국내외 증권사들에 원화채 발행이 가능한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높아진 글로벌 금리는 기업들의 달라진 자금 조달 전략을 설명하는 공통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가 뚜렷해지자 해외에서 직접 달러를 조달하려면 불어난 비용 부담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자금 사정이 급한 글로벌 대기업 입장에서는 신흥국 채권시장에도 발을 걸치는 것이 비용 분산 차원에서 합리적인 결정이 될 수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여전히 글로벌 채권시장을 찾고 있지만 향후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장 롯데렌탈과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 미국 법인인 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가 달러 조달을 추진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보다 사업 자금 조달 등 이해관계를 우선시해 외화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기업이라도 금융사 보증 없이는 5%대 금리를 감수해야 하기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권순철 기자 kssunch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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