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맥빠진 삼전닉스… 韓증시만 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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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줄어든 대신 활력을 잃었다. 시장을 뒤흔들던 널뛰기 장세는 가라앉았지만 시장의 열기는 급격히 식고 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횡보세 속에서 시장 유동성이 고갈된 탓이다.
특히 코스피 강세를 이끌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 장기화가 상방 압력을 차단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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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최저 찍으며 두 달 만에 ‘반토막’
‘투톱’ 부진 장기화 속 박스권 전망
신뢰 회복·美 금리 안정 여부 관건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31/dt/20260831171443982irqs.jpg)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줄어든 대신 활력을 잃었다. 시장을 뒤흔들던 널뛰기 장세는 가라앉았지만 시장의 열기는 급격히 식고 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횡보세 속에서 시장 유동성이 고갈된 탓이다. 과거 지루한 박스권(상한·하한선 사이에서 일정 구간을 반복) 장세가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3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7707억원으로 집계돼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50조원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50조2150억원, 6월 50조3470억원에서 7월 36조8750억원으로 감소한 뒤 이달 20조원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8월 일평균 거래량은 3억2328만주로 연중 최저이자 지난해 8월(3억1800만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7월 급락장에서 위축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수 급락 과정에서 누적된 손실로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은 데다, 이후 반등세마저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이 손실 만회를 기다리는 이른바 ‘물린’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이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장중 9385.59까지 치솟으며 ‘만스피’(코스피 1만포인트)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이후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과 고점 부담 속에 7월 29일 장중 5262.77까지 추락했다. 8월 들어서는 저점 대비 상당폭 반등했지만 31일 6820.02로 마감해 70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특히 코스피 강세를 이끌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 장기화가 상방 압력을 차단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7000선 위에서 개인은 공격적으로 매수했고, 외국인은 매도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7550선 이상에서 매수한 물량이 가장 많다.
삼성전자는 이날 26만원에 거래를 마쳐 6월 19일 고점(37만4500원) 대비 30.5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6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6월 25일(298만7000원)보다 43.96% 급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분기 호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이벤트 등이 이어졌지만 금리 불확실성 등 매크로 불안이 리스크로 작용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6000~7000포인트 사이에서 차익실현과 저가매수가 혼재하는 상황”이라며 “7000선 기준으로 빠른 지수 상승이 어려운 이유”라고 짚었다.
9월에는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 회복과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안정 여부가 지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개인투자자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 박스권 장세가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63배로 역사적 저점권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내년 실적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며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기대에 금리 안정이 더해지면 코스피가 7000대를 넘어 새로운 상승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이익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코스피는 저평가 구간이지만, 이익 하향이 현실화하면 현 지수를 적정 가격으로 볼 수 있다”며 “9월 실적과 메모리 가격이 방향을 가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미정 기자 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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