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해야 하나… 조코비치, US오픈 충격의 1회전 탈락

테니스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미 은퇴한 로저 페더러(45·스위스), 라파엘 나달(40·스페인)과 더불어 남자 단식 ‘3강’ 시대를 구가했던 노바크 조코비치(39·세르비아)가 무더위 속에 부족한 지구력을 노출하면서 20년 만에 메이저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다.
세계 랭킹 5위 조코비치는 31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4시간 36분간의 혈투 끝에 세계 49위 마리아노 나보네(25·아르헨티나)에게 세트 스코어 2대3(6-7 7-5 6-4 2-6 1-6)으로 패했다. 조코비치가 메이저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건 2006년 호주오픈 이후 20년 만이며, US오픈 1회전 탈락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대회 1회전 78연승 기록도 끊겼다.
이날 조코비치는 뉴욕의 찜통더위에 속수무책이었다. 1세트부터 구토 증세를 보이며 비지땀을 흘렸고, 2·3세트를 가져왔지만 이미 체력을 다 소진했다. 4세트에선 게임을 2-1까지 끌고 간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구토에 경련이 이어지면서 다섯 게임을 내리 내줬다. 5세트를 앞두고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해 허리 통증 치료까지 받았지만, 경기 내내 실책을 70개나 쏟아낸 끝에 자신보다 열네 살 어린 상대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다.
여자 단식 전설 마거릿 코트(호주)와 나란히 메이저 대회 최다승(24승) 기록을 보유한 조코비치는 25번째 우승을 달성하면 단독 최다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2023년 US오픈 이후로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올해 거의 모든 경기에서 구토와 허리·어깨 통증 문제를 겪고 있다”며 “앞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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