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항성모병원 조희대 대법원장 부친 빈소 표정 "화려한 의전·조문 행렬 없었다"

배형욱 2026. 8. 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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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5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 조희대 대법원장의 부친 고(故) 조부환(향년 93세) 씨의 빈소가 마련된 이곳은 늦은 오후로 접어들며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경북 경주시 강동면 출신인 조 대법원장 일가는 포항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경주 북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고령인 부친의 병원 치료와 장례 편의 등을 고려해 포항성모병원에 빈소를 차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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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의전·세 과시 없는 차분한 가족장…외부 조문 없이 친인척 십여명 남짓
靑 비서실장 "대통령 깊은 위로 전해"
31일 오후 이숙연·서경환 대법관이 조희대 대법원장 부친상을 조문하기 위해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배형욱 기자

31일 오후 5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 조희대 대법원장의 부친 고(故) 조부환(향년 93세) 씨의 빈소가 마련된 이곳은 늦은 오후로 접어들며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분향실 입구 20여 m 전부터 배치된 경호 인력이 주변 상황을 살피는 가운데, 조문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복도는 대체로 조용했다.

​조 대법원장이 외부 조문과 부의금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분향실 안쪽 접견실에는 친인척과 가까운 지인 등 10~20명 남짓만 자리를 지켰다. 조문 행렬이 길게 늘어서는 다른 고위 공직자 빈소와 달리 북적거림 없이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다.

앞서 오후 3시 40분쯤 이숙연·서경환 대법관이 빈소를 찾았다. 대법관들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조문 자리에서 대법원장님과 부친의 생전 추억을 나눴다"고 전했다.

​오후 1시 48분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아 약 30분 동안 머물며 조문했다. 강 실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큰 슬픔을 겪고 계신 대법원장님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오지 못해 비서실장을 보낸 만큼 더 깊은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말씀드렸고, 대법원장께서도 깊이 감사하며 그 마음을 대통령께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대법관 재제청 등 현안과 관련된 질문에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는 것이 큰 슬픔을 겪는 분들에게 맞는 예의"라며 말을 아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31일 경북 포항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친상 조문을 마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배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낮 12시 30분쯤 이재명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도착했다. 빈소 주변에는 한성숙 국무총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보낸 조화와 더불어민주당, 포항시 등에서 보낸 근조 깃발이 줄지어 놓였다. 조화가 올 때마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빈소 주변에 줄을 맞춰 세워두었다.

​고인은 전날인 30일 별세했다. 포항에 빈소를 마련한 것은 고향과의 연고 때문이다. 경북 경주시 강동면 출신인 조 대법원장 일가는 포항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경주 북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고령인 부친의 병원 치료와 장례 편의 등을 고려해 포항성모병원에 빈소를 차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1일 오전 9시쯤이며, 장지는 경북 경주시 강동면 선산이다.

​조 대법원장이 국회 법사위 공방과 사법부 현안 등 복잡한 상황 속에서 조용히 부친의 마지막 곁을 지키는 모습은 평소 그의 원칙주의와 소탈한 성품을 반영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는 국가의전서열 3위인 사법부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도,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며 공직자로서의 절제된 처신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