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영 일주일이면 한국에…MOA의 '속전속결' 수급전 [엔터코노미]
이해정 기자 2026. 8. 31. 16:32

넷플릭스와 티빙, 쿠팡플레이 등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콘텐츠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사이 '중국 드라마' 하나만 집중적으로 파고든 플랫폼이 있다. 국내 유일의 중화권 콘텐츠 전문 OTT MOA(모아)다. 대형 사업자와 물량으로 맞붙는 대신 빠른 수급과 전문성을 앞세워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운영사 SJ M&C에 따르면 MOA의 누적 가입자 수는 약 8만명, 현재 보유한 작품은 회차 기준 약 1만4000개에 달한다.
이 같은 사업의 기반에는 중화권 시장을 오랫동안 다뤄온 아시아미디어그룹의 수급 경험이 있다. 그룹 내에는 아시아N 등 관련 전문 방송채널 4개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1년 12월 SJ M&C를 설립하고 이듬해 MOA를 선보였다. 출범 초기에는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작품도 서비스했지만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중국 드라마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좁혔다.
가장 공을 들인 경쟁력은 '속도'다. 2023년부터 중국 현지 제작·배급사와 직접 계약해 최신작을 빠르게 국내에 선보이는 'MOA 패스트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등급분류가 가능해지면서 공개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였다. 과거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를 거칠 때는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됐지만, 현재는 일부 작품의 경우 중국 현지 공개 후 약 일주일 만에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는 대형 OTT와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버티컬 OTT가 택한 차별화 전략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텐센트 등 현지 대형 플랫폼이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고, 인기작은 국내에서도 여러 OTT가 판권을 놓고 경쟁한다. 출연 배우와 작품의 대략적인 서사만 공개된 제작 단계부터 판권 확보를 위한 접촉이 시작될 정도다.
특히 현대극의 몸값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8년간 관련 수급 업무를 해온 안해조 MOA 대표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에 "처음 수급 업무를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현대극은 가격이 7~8배, 사극은 3배 정도 오른 것으로 체감한다"고 말했다. 중국 드라마를 찾는 국내 시청층이 중장년층에서 20~30대까지 확대된 데다 대형 OTT까지 인기작 확보에 뛰어든 영향이다.
빠른 공개와 함께 서비스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작품 특성을 살린 번역과 자막 품질을 높이는 한편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해 종합 OTT와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 영역은 영상 시청을 넘어 팬덤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공식 라이선스 굿즈를 판매하는 'MOA MDShop'을 열었다. 향후 인기 작품과 배우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커뮤니티 기능과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팬들이 플랫폼 안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안 대표는 "중국 콘텐츠를 보는 국내 시청층 자체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중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MOA를 통해 작품을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종합 OTT가 콘텐츠의 폭을 넓히는 데 집중한다면 전문 OTT의 승부처는 깊이에 있다. 최신작을 빠르게 들여오는 수급력부터 번역과 화질 등 시청 경험, 굿즈와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서비스까지 특정 분야에 얼마나 깊이 파고드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MOA가 국내 유일의 중화권 전문 OTT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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