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지휘봉 누가 쥐나…‘양종희 대세론’ 속 남은 변수는

허인회 기자 2026. 8. 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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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차기 지휘봉을 쥘 최종 후보군이 양종희 현 지주 회장, 이재근 지주 글로벌·WM·SME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현직 프리미엄과 역대급 실적을 앞세운 양 회장의 '연임 굳히기'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내부 세대교체를 노리는 이 부문장과 외부 수혈을 통한 쇄신을 꾀하는 권 전 행장이 거센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그가 지주에서 총괄하고 있는 사업(글로벌·WM·SME)이 양 회장이 구상한 미래 핵심 성장 전략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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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5조원 시대’ 연 양종희…압도적 성과로 연임 청신호
내부 세대교체 기수 이재근, 쇄신 카드 권광석의 추격전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KB금융그룹의 차기 지휘봉을 쥘 최종 후보군이 양종희 현 지주 회장, 이재근 지주 글로벌·WM·SME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현직 프리미엄과 역대급 실적을 앞세운 양 회장의 '연임 굳히기'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내부 세대교체를 노리는 이 부문장과 외부 수혈을 통한 쇄신을 꾀하는 권 전 행장이 거센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지주 건물 전경 ⓒ시사저널 박은숙

비은행·주주환원 다 잡은 양종희, 숫자로 증명한 '대세론'

금융권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어회양(어차피 회장은 양종희)'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압도적 경영 성과다. 양 회장은 2023년 취임 후 그룹 사상 첫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조8846억원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은행업에 편중됐던 수익 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선해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를 44%까지 끌어올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13.74%의 탄탄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바탕으로 52%를 웃도는 획기적인 주주환원율을 달성해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도 확보했다. 또한 최근 경영진 워크숍에서 자산관리(WM), 중소법인(SME), 기업금융(CIB), 보험, 인공지능(AI) 등 2027~29년 중장기 5대 핵심 어젠다를 직접 제시하며 '포스트 3년'을 이끌 밑그림까지 한발 앞서 완성했다.

대항마로 나선 두 후보의 차별화된 경쟁력도 뚜렷하다. 내부 승계 주자인 이재근 부문장은 직전 KB국민은행장으로서 3년간 핵심 계열사를 이끈 '차세대 리더십'의 표본이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그가 지주에서 총괄하고 있는 사업(글로벌·WM·SME)이 양 회장이 구상한 미래 핵심 성장 전략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은행 현장에서 검증된 실력을 지주 차원의 전사적 사업 확장으로 어떻게 연결할지가 핵심 어필 포인트다.

최종 3인 중 유일한 외부 인사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메기' 역할로 주목받는다. 대형 시중은행장 경험은 물론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 자산운용 등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이력이 무기다. 특히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 사태라는 대형 위기 속에서 우리은행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했던 위기관리 능력이 회추위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순혈주의가 강한 KB 조직에 쇄신을 이끌 카드로 꼽힌다.

KB금융 회장 후보가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현 회장,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등 3인으로 압축됐다. ⓒ연합뉴스

특별 세무조사 막판 뇌관 부상…차기 회장 중장기 과제도 산적

가장 큰 막판 변수는 사정당국의 강도 높은 움직임이다. 당초 최대 뇌관으로 거론됐던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표류하며 제도적 불확실성은 걷혔으나,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상대로 전격 착수한 특별(비정기) 세무조사가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30여 명의 요원이 투입돼 연말까지 이어질 이번 조사가 당장의 결격 사유로 작용하진 않더라도, 리스크 관리 역량을 면밀히 짚어보는 최종 면접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검증대로 작용할 수 있다.

차기 수장이 짊어져야 할 중장기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당장 연말에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대규모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어, 새 회장은 조직 안정과 세대교체 사이에서 정교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나아가 머니무브에 대응한 WM 경쟁력 제고,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춘 대규모 자금 공급, 전사적인 AI 대전환 등을 속도감 있게 완수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11일 최종 후보 3인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투표를 거쳐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자격 검증과 10월2일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향후 3년을 이끌 새 수장이 공식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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