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 나란히 올린다…AI발 파운드리 '가격 인상' 확산

차현정 기자 2026. 8. 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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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첨단·성숙공정의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가격이 뛰고 있다. 삼성전자가 4·5나노미터(㎚) 등 주요 공정 가격을 올린 가운데 시장 1위 TSMC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파운드리 업계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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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첨단·성숙공정의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가격이 뛰고 있다. 삼성전자가 4·5나노미터(㎚) 등 주요 공정 가격을 올린 가운데 시장 1위 TSMC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파운드리 업계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순수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AI 관련 주문 증가와 생산능력 재배치로 첨단·성숙공정 모두 수급 불균형이 이어진 영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반기에도 파운드리 웨이퍼 평균판매가격(ASP)이 추가 상승하고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4나노 공정인 SF4 신규 주문 가격을 미국과 중국 고객 대상으로 전월보다 10~15%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고객 가격은 5~10% 올랐다. 5나노 SF5 웨이퍼 가격도 10~15%, 8나노 공정은 10% 가까이 상승했다.

가격 인상 배경에는 AI 가속기와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TSMC의 첨단공정 생산능력이 빠듯해지면서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일부 고객들이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 파운드리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의 SF4 생산라인도 지난해 말부터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SMC의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경제매체 화얼제젠원은 지난 30일 트렌드포스와 노무라증권 등의 자료를 인용해 TSMC가 공급이 부족한 일부 3나노(N3) 공정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2027년 초까지 N2·N3·N5 등 첨단공정 가격을 추가로 5~10%, N12·N16·N28 등 일부 성숙공정도 최대 10%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성숙공정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서 2분기 사이 8인치 파운드리 가격은 평균 5~15% 올랐다. AI용 전력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요 업체들이 성숙공정 생산능력을 줄이거나 고부가 제품으로 재배치하면서 공급이 빠듯해진 영향이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TSMC의 독주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TSMC는 2분기 글로벌 순수 파운드리 시장에서 73%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7%로 2위에 자리해 양사 간 격차는 66%포인트에 달했다.

삼성전자에는 가동률 상승과 웨이퍼 가격 인상이 파운드리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은 SF4·SF5 수요 확대와 함께 2나노 공정 수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AI·HPC용 제품과 HBM용 베이스다이 수요 확대도 하반기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큰 만큼 2나노 경쟁력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가 2나노 수율을 안정화하고 대형 고객사의 양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파운드리 실적 개선의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인 만큼 가동률이 올라가고 웨이퍼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우호적인 요인"이라며 "최근 AI 수요 증가로 첨단공정을 중심으로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