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학자 총재 1심 선고에 일본 언론도 관심···“교단 큰 전환점”

최민지 기자 2026. 8. 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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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 방송이 31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1심 선고 내용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 NHK 홈페이지 갈무리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일본 언론이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NHK방송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주요 언론은 31일 한 총재의 1심 선고 내용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 야후 재팬 등 포털의 뉴스 페이지에도 한 총재 관련 소식이 주요 기사로 올랐다. 해당 기사에는 약 3시간 만에 1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통일교 내부 자금을 이용해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같은 해 3~4월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가방과 목걸이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도 받는다.

일본 매체들은 이날 재판에 앞서 ‘예고 기사’를 통해 관련 일정을 미리 알리는가 하면, 직접 법원을 찾아 재판정에 선 한 총재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에 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민영 방송사인 테레비아사히는 선고에 앞서 “이번 판결에서는 한 피고 본인의 형사 책임에 더해 교단과 한국 정치의 관계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초점”이라면서 “교단이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경기 가평군의 ‘통일교 성지’로 알려진 청심평화월드센터를 찾은 르포 기사를 내보냈다. 마이니치는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한국에는 신자가 집결했다”며 세계 각지에서 모인 신자 중에서도 일본인이 특히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한 총재의 뒤를 이을 후계 구도를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헌금해 가정이 망가졌다”고 주장하면서 통일교 헌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고위 관계자를 여러 차례 만났으며, 통일교가 일본의 정·관계에 인맥을 만들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6월에는 일본의 대법원인 최고재판소가 통일교에 대한 해산 명령을 최종 확정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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